현대차그룹, 중소 부품 협력사에 1조원대 자금 긴급 지원... '생태계 안정화 차원'

2020-02-06 15:52
신종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 겪는 국내 중소 부품 협력사 유동성 확보 지원
부품 대체 조달 확대 및 조달 시간 단축 등 생산 차질 최소화 전방위 노력

현대자동차그룹이 중소 부품 협력사들에 1조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지원한다.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들을 돕기 위해서다. 자동차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서는 중소 협력사들로부터의 원활한  부품 공급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협력사를 위한 경영자금 융통, 납품대금과 부품 양산 투자비 조기 결제 등에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집행한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에 부품을 공급하는 350여개 중소 협력사가 대상이다.

◆납품 대금 조기 지급 통해 협력사 숨통 틔운다
우선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3080억원 규모의 경영 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한다. 이달 중순부터 선지급해 협력사들이 경영 자금으로 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6920억원 규모의 중소 협력사 납품대금과 부품 양산 투자비도 조기에 지급한다. 2월 중순 결제되는 금액을 이번 주 중 선지급한다. 3월 중순 결제 예정인 납품대금은 2월 말에 준다. 예정일보다 최대 15일 이상 이른 시기에 대금을 지급해 협력사들의 자금 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지원을 받은 1차 협력사들이 2·3차 협력사에도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해 대금 조기 지급의 효과가 확산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처럼 동반자인 부품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 성장을 위해 위기 때마다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협력사 신기술 투자 지원을 위한 미래 성장 펀드 운용, 부품 투자비 조기 지급, 중소 부품업체 경영 안정화 긴급 운영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예다. 금액으로 따지면 총 1조6728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와 별도로 2·3차 협력사 전용 상생펀드, 동반성장펀드, 상생운영자금펀드, 상생금형설비 펀드 등 총 4185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협력사들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설, 추석 등 명절 때마다 1조원 이상의 협력사 납품 대금 조기 지급을 통해 협력사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정부 협조 통한 생산 재개 방안 강구

현대·기아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중국 부품 협력사 방역 강화 등 안전 확보를 위해서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내 부품 공급이 중단된 ‘와이어링 하니스’ 중국 생산 공장의 방역 시스템을 최근 완비했다. 작업장 내 소독은 물론 열화상 카메라 설치, 마스크 등 개별 공급, 체온기 및 세정제 작업장 비치, 전 작업자 하루 2회 체온 측정 등 사업장 방역 및 직원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공장 조기 가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실제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와 협력해 중국 칭다오 총영사관을 통해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의 핵심 거점인 산둥성에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했다.

국내 자동차 생산 차질 시 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점을 감안, 일부 공장이라도 엄격한 방역 관리 하에 생산이 가능할 수 있도록 승인해 달라는 내용이다. 무엇보다 방역 강화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중국(HMGC) 임원들도 산둥성 정부 관계자들과 직접 연락해 생산 재개 방안을 협의했다. 또한 지난주부터 협력사들과 함께 중국 외 지역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와 동남아시아에서 부품 조달을 확대하고, 중국 생산 재개 시 부품 조달에 소요되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키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부와 기업이 함께 어려움 타개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번 긴급 자금 지원이 중소 부품 협력사들의 경영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