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클라우드, 한국 상륙... 게임·IT 넘어 금융·공공까지 넘본다

2020-02-06 15:25
텐센트 클라우드, KISA 보안 80개 인증 획득... 국내 금융·공공 사업자격 얻어
데이터센터·영업조직·규제 충족 등 한국 사업에 필수적인 세 가지 요소 모두 확보

중국 2위 클라우드 사업자인 텐센트 클라우드가 한국에 상륙했다. 지난해 한국 사업조직을 꾸린 데 이어 2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하며 한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IT, 게임 등 주요 클라우드 사용 고객뿐만 아니라 금융·공공 등 클라우드 전환이 이제 막 시작된 업계로 공략 대상을 확대할 전망이다.

6일 텐센트 클라우드가 KISA의 80개 ISMS 인증을 모두 통과했다고 밝혔다. ISMS 인증은 개인과 기업 정보보호를 위해 KISA가 제정한 온·오프라인 클라우드 보안 기준으로, 한국에서 금융·공공 클라우드 사업을 전개하려면 필수적으로 획득해야 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텐센트 클라우드가 지난해 9월 한국 사업조직을 신설하고 ISMS 인증을 받음으로써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모든 제약이 없어졌다고 분석했다.
 

텐센트 전 세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현황.[사진=텐센트 홈페이지 캡처]


중국 클라우드 업체 중 ISMS 인증을 획득한 곳은 텐센트가 유일하다. 경쟁사인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2016년 한국 사업을 시작했지만, 한국 리전(region)을 세우지 않고 중국 내 서비스를 전개하려는 기업을 대상으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텐센트는 알리바바와 달리 중국 내 서비스를 전개하려는 기업뿐만 아니라 한국과 전 세계 서비스를 전개하려는 기업까지 고객층으로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텐센트 클라우드는 중국 내 시장 점유율 23%를 점유한 2위 사업자다(18~20년 평균). 1위는 알리바바 클라우드(31%)이고, 3위는 화웨이(19%)다. 당초 2위를 차지했던 차이나텔레콤의 점유율은 18%에서 10%로 떨어졌다.

중국 내 경쟁이 격화되면서 중국 클라우드 업체들도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클라우드 업체처럼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텐센트 클라우드는 지난 2017년 한국 리전(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업에 나섰다. 이후 한국 리전에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추가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텐센트 클라우드의 한국 리전은 서비스 중심인 상하이 리전과 비교해 70% 수준의 기능을 제공하는데, 이는 텐센트 클라우드 해외 리전 중 가장 많은 수치다.

리 빈 텐센트 클라우드 최고보안아키텍트는 "텐센트 클라우드의 ISMS 인증 획득은 텐센트 클라우드의 정보 보안·보호 능력을 한국 공공기관으로부터 인정받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텐센트 클라우드는 지속적으로 한국 내 서비스를 확대하고 보안관리 메커니즘을 강화해 고객들에게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