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문홍, 국가 이미지 조사 발표...대중문화가 외국인에 가장 큰 영향

2020-02-05 08:37
외국인 76.7% 긍정적…대중문화·경제수준·문화유산 순으로 기여

독일·스페인·중국 등 10개국에서 코리아그랜드세일 초대를 받고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난 1월 18일 서울 뚝섬로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를 찾아 전문 안무가 도움을 받으며 케이팝 댄스를 배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케이팝(K-pop)을 비롯한 대중문화가 외국인들에게 대한민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이하 문체부) 해외문화홍보원(원장 김태훈·이하 해문홍)은 지난 4일 우리나라를 포함한 16개국 8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2019년도 대한민국 국가이미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가이미지 조사는 우리나라에 대한 세계인의 인식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2018년부터 시작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 7월 18일부터 8월 22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조사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76.7%)과 대한민국 국민(64.8%) 모두 우리나라 전반적 이미지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이 스스로 평가하는 국가이미지는 전년(54.4%) 대비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긍정적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케이팝·영화·문학 등 대중문화(38.2%)가 가장 높았고, 경제수준(14.6%)·문화유산(14.0%)·한국 제품과 브랜드(11.6%)가 그 뒤를 이었다. 문화 한류가 긍정적 국가이미지 형성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16개 국가별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동남아(태국·인도네시아)·중남미(브라질·멕시코)·인도·아랍에미리트(UAE)에서 대한민국 이미지를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긍정 85% 이상)했다. 한편 일본의 부정 평가 비율은 전년(43.4%) 대비 높아(53.2%)졌다.

우리나라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는 매체로는 텔레비전·라디오 등 방송(66.6%)과 인터넷·누리소통망(SNS) 등 온라인(63.9%)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다수 국가에서 방송을 통한 정보 습득이 가장 많았으나, 태국(87.4%)·인도네시아(86.4%)·인도(77.8%) 등 신남방 정책 대상국과 멕시코(78.2%)·브라질(73.2%) 등 중남미 지역 국가에서는 온라인 매체를 통해 우리나라 정보를 접하는 비중이 높았다.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대표 이미지로 ‘한국 대중음악(케이팝)·가수’(12.5%)를 가장 많이 떠올렸다. 그 다음으로 ‘한식·식품’(8.5%), ‘문화·문화유산’(6.5%) 순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과제를 묻는 설문에 대해서는 조사에 참여한 대부분 국가에서 ‘남북문제의 평화적 해결(33.8%)’을 최우선 과제로 뽑았고, 그 다음은 ‘외국인에 친절한 국민 태도(15.1%)’,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해외 홍보(15%)’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외국인에 친절한 국민태도(27.2%)’를 브라질은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해외홍보(23%)’를 각각 1순위로 꼽았다.

한편 2019년에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 등 신남방 정책 대상국과 교류 확대를 감안,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와 협력해 기존 조사 대상국인 인도·태국·인도네시아 3개국에 말레이시아·베트남·싱가포르·필리핀 등 4개국을 추가로 조사했다.

추가 조사를 실시한 4개국을 포함 신남방 지역 7개국은 우리나라 국가이미지를 매우 높게 평가(90%)했다. 신남방 국가 긍정 응답은 전 세계 15개국 대상 조사(76.7%)와 내국인(64.8%)보다 높은 수치다.

해문홍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친밀도와 분야별 강약점을 고려해 국가 간 교류 협력을 증진하고 권역별로 차별화된 해외 홍보를 추진할 예정이다”며 “특히 일본에 대해서는 정치·외교적 긴장관계 속에서도 민간 차원 문화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