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코로나와 中증시] 커지는 리스크 그래도 투자할 곳은 있다

2020-02-04 08:00

전직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최근 글로벌 경제를 흔들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을 ‘살면서 젤 기억에 남았던 쇼크’ 중 4위로 꼽았다.

그가 꼽은 1위 2위는 각각 외환위기와 리먼사태다. 우리나라와 세계증시를 흔든 대형 사건들과 어깨를 견줄 만큼 이번 신종코로나 리스크가 글로벌 경제에 적지 않은 파장을 줄 것으로 본 것이다.

그는 마지막 덧붙이는 설명에 “저 등수가 바로 돈을 많이 벌 수 있었던 순위였다”라고 적었다. 증시가 크게 떨어졌을 경우 매수하는 전략을 애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신종코로나가 미칠 시장 영향을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시기는 올 1분기 중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런 만큼 그간 상승세가 가팔랐으나 이번 이슈로 눌려 있었던 정보통신 등 ‘신경제’ 관련주들을 관심있게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춘절 연휴 이후에도 중국 주식의 색깔이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유망업종이 신종코로나로 크게 뒤바뀌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고정자산투자자 증가율이 5%대로 둔화된 반면, 신경제 수요를 유발할 수 있는 컴퓨터와 통신, 연구개발(R&D) 등 산업은 평균 15%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경제 산업 내 기업이익 성장세가 구경제를 넘어서고 있어, 연초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신경제 섹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에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약세장에 따른 가격 조정이 이뤄질 경우 이삭줍기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그는 “신종코로나 사태 관련 수혜주에 집중하기보다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 하락으로 인한 단기 조정 후, 매입 단가가 낮아지는 기회에 집중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작년에 60% 이상 올랐던 IT, 통신(5G) 등 기술주에 올라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우량주 역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면서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고 공장가동률이 상승하는 시점이 비중을 확대하는 좋은 기회”라고 조언했다.

제약주와 같은 신종코로나 테마주는 주의가 필요하다. 한정숙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수혜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단기적인 수혜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시각에서의 영향까지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이에 따라 제약바이오에 대해서는 우한 폐렴과 함께 양회에서 발표될 의료개혁의 수혜까지 감안해 종목을 선정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