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난 사법농단 피해자...검찰 개혁 저지하는 분들의 억지"

2020-02-03 10:17
블랙리스트 不포함 보도 반박..."비방 심해 비례로 가야하나 생각"

더불어민주당 13번째 영입 인재인 이수진 전 수원지법 부장판사가 3일 '양승태 대법원'의 판사 블랙리스트 문건에 자신이 포함돼 있지 않았다는 보도에 대해 해명했다.

이 전 부장판사는 해당 보도에 대해 "제가 사법개혁, 검찰개혁 의지를 보여 이를 저지하는 분들이 현재 억지를 부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부장판사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저는 당연히 사법농단 피해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전 부장판사는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기자회견에서 "이수진이라는 이름 앞에 '물의 야기 판사'라는 이름이 붙었다"며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사무분담과 인사 평정에서 불이익을 받는 '블랙리스트 판사'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이 전 부장판사가 물의 야기 판사 명단,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단 사실이 드러나며 거짓말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이 전 부장판사는 "제가 대법원에 있으면서 법관인사제도모임 활동을 하면서 상고법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양승태 대법원장 체제 비판 공개토론회를 열겠다고 했다"며 "이를 막아달란 요구에 할 수 없다고 하니까 유일하게 저만 의사에 반해서 전보 발령이 났다"고 설명했다.

'물의 야기 법관 문건에 이름이 있는지 확인을 해보았냐'는 질문엔 "당연히 저는 피해자로, 피해자로서 진술했기 때문에 그 블랙리스트에 저를 넣고 안 넣고는 상관이 없고 그건 검찰 마음"이라며 "사법농단 세력은 당연히 피해자들이 아니라고 지금 당연히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전 부장판사는 "정말 씩씩하게 지역구를 가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비방이 커지니까 지금은 비례라도 가야 하나 생각을 하긴 한다"며 "아직 결정은 나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지난 1월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발표에서 21대 총선 열세 번째 영입 인사인 '양승태 사법부 사법농단' 관련 의혹을 폭로했던 이수진 전 부장판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