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울·평양 직통 팩스 통해 "신종코로나에 금강산 철거 연기"

2020-01-31 14:52
남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전날 공동연락사무소 가동 중단
직통전화·팩스 개통...통일부 "논의 재개 시점, 北과 협의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신종코로나) 확산에 대비해 북한이 남측을 향해 금강산 시설 철거를 당분간 연기하겠다고 통보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31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측이 전날 오후 11시경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가동 중단으로 새로 설치한 서울·평양 간 직통전화로 연결된 팩스를 통해 '금강산국제관광국' 명의로 이 같은 내용의 통보문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여 대변인은 금강산 문제 논의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북한과)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남북은 전날(30일) 신종 코로나 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개성에 위치한 남북연락사무소 운영을 잠정 중단하는 대신 서울·평양 간 직통 전화와 팩스를 각각 1대씩 운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 매체 보도일 기준 지난해 10월 23일 금강산 시찰 과정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한 이후 북한은 남한 측에 '시설 완전 철거·문서 협의'를 요구한 바 있다.

지난달 말에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대남 통지문을 발송, 2월까지 금강산에 있는 남측 시설물을 모두 철거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남측은 대면 협의 후 일부 노후시설을 정비하자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북측의 통지문에 회신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사실상 남북 간 협의가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