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개입 의혹' 임종석 전 비서실장, 오늘 첫 검찰 출석

2020-01-30 08:51
임종석 "이번 사건은 수사가 아니라 정치" 비판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30일 검찰 조사를 받는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임 전 실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임 전 실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검찰의 소환 사실을 밝히며 "윤 총장과 일부 검사들이 무리하게 밀어붙인 이번 사건은 수사가 아니라 정치에 가깝다"며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쫓은 것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기획을 해서 짜 맞추기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검찰은 지난 6·13 지방 선거 과정에서 청와대의 개입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임 전 실장이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또 임 전 실장이 이후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도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당시 송 시장을 비롯해 임동호 전 더불어 민주당 최고위원과 심규명 변호사가 예비후보로 나섰지만, 민주당은 경선 없이 송 시장을 단수 공천했다. 이 과정에서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은 평소 친분이 있던 임 전 위원에게 공기업 사장 자리 등 공직을 제안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이외에도 전·현직 청와대 인사들이 송 시장의 공약 수립에 도움을 주는 등 당선을 돕기 위해 개입한 여러 정황에서 임 전 실장의 지시나 관여가 있었는지를 살펴볼 방침이다.

한편 다음 달 3일 인사이동을 앞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전날 그동안의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송 시장과 송병기 전 부시장,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등 13명을 불구속기소 했다.

한 정무수석과 장환석 전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문모 전 민정비서관실 행정관 등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 수사와 송 시장 선거공약 논의에 참여한 청와대 인사들도 대거 함께 기소됐다.

검찰은 임 전 실장을 비롯해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 나머지 피의자들은 선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4월 총선 이후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