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중국 다녀온 장병 92명 격리조치... '신종 코로나' 확산 저지 총력
2020-01-28 11:28
장교 54명, 부사관 38명... "확진자 아닌 예방차원 조치"
국방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중국 '우한 폐렴' 잠복기 기간 내중국을 방문한 군 장병 92명을 격리조치했다. 아직 증상이 발생했거나 확진환자는 없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조처다.
28일 국방부에 따르면 최근 휴가 등으로 중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장병은 150여명이다. 이들 중 92명(장교 54명, 부사관 38명)에 대해 감시 및 자대(소속부대) 격리 조치가 단행됐다. 나머지 인원은 감시 및 관찰 기간이 지나 대상에서 제외됐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잠복기 이내 인원에 대해 예방적 차원에서 일단 격리해 놓은 상황"이라며 "증상이 있는 것은 아직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대관리 분야에서는 부대에 복귀하거나 외부에서 오는 출입자 전원에 대해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며 "환자가 발생할 경우 외출, 외박, 행사 등 장병 이동을 통제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군 의료기관도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국군의무사령부(의무사)는 지난 23일 개인보호의 5000벌과 N95 마스크 2만여개를 확보, 13개 군 병원에 분배했다.
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가 발생한 지난 6일 '중국 우한시 집단 폐렴 발생 관련 감시체계 강화' 지침을 전군에 통보했다.
△상시 마스크 착용 및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준수 △출타 시 대중 밀집 장소 방문 및 불특정 외국인 접촉 자제 △발열 및 호흡기 이상 증상 시 자대 당직 및 의무계통 보고 △올해 1월 이후 중국 여행자 접촉 자제 등 장병 행동수칙도 함께 전달했다.
각급 부대에는 △장병 중국 여행·출장 제한 △장병 출타 전 개인위생 수칙 준수 △개인 건강 이상 유무 보고 교육 △부대 면회객 및 방문객 통제 등을 권고했다.
의무사는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격상하면서 선별진료소 운영 준비도 완료한 상황이다. 선별진료소는 일반시설과 분리된 채 신종 폐렴 의심 환자를 진료하는 시설로 37.5도 이상의 발열 증세가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국군의학연구소도 관련 진단 체계를 구축했다. 국군수도병원에 국가지정격리병실(8병상)을 운영하는 등 군 역학조사관 출동태세를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