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 가이' 부른 빌리 아일리시, 2020 그래미서 본상 4개 싹쓸이

2020-01-27 17:53
테일러 스위프트 기록 깨고 최연소 앨범상
코비 브라이언트 추모 메시지도 여러 차례

'배드 가이(Bad guy)'라는 곡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빌리 아일리시가 2020 그래미 어워드에서 주요 부문 상을 독식했다.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개최된 올해 제62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신인상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 올해의 노래상인 '송 오브 더 이어', 올해의 앨범상인 '앨범 오브 더 이어', 올해의 레코드상인 '레코드 오브 더 이어' 등을 수상했다.

한 아티스트가 그래미 본상에 해당하는 4개 부문을 싹쓸이한 것은 1981년 크리스토퍼 크로스 이후 39년 만이다.

아일리시는 데뷔 앨범 수록곡인 '배드 가이'(Bad Guy)로 국내에서 잘 알려졌다.

그는 특히 최우수 노래를 작곡·작사한 가수에게 주는 '송 오브 더 이어'의 경우 친오빠 피니즈 오코넬(Finneas O'Connell)과 함께 받게 됐다.

 

빌리 아일리시. [사진=구글]


'베스트 뉴 아티스트' 상 또한 리조, 릴 나스 엑스(LIL NAS X)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아일리시가 받았다.

아일리시는 '앨범 오브 더 이어', '레코드 오브 더 이어'까지 연달아 수상했다.

이에 따라 아일리시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지난 2010년 20세 나이로 '앨범 오브 더 이어'를 받아 세운 최연소 수상자 기록을 깼다.

그는 '베스트 팝 보컬 앨범', '베스트 엔지니어드 앨범 논 클래시컬' 부문에서도 수상해 총 6관왕을 기록했다.

오코넬 또한 해당 앨범으로 '프로듀서 오브 더 이어 논 클래시컬'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아일리시는 '송 오브 더 이어' 수상 후 "함께 후보에 오른 아티스트 모두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면서 "감사하고 영광이라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오코넬은 '앨범 오브 더 이어'를 받은 후 수상 소감을 통해 "그래미상을 타려고 만든 앨범이 아니다. 우울증이라든가 자살 충동, 기후 변화, '나쁜 남자'(앨범 수록곡 '배드 가이'를 일컬음)가 되는 것 등에 대해 쓴 앨범"이라면서 "혼란스럽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는 이날 엠넷에서 생중계를 진행하며 "'배드 가이'는 2019년을 대표하는 싱글이었다"면서 "39년 만에 한 아티스트가 4개 상을 휩쓰는 경사를 맞았다. 중요한 건 아일리시가 아직 10대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에는 아일리시 외에도 리조, 그란데, 조나스 브라더스, 허(H.E.R), 카밀라 카베요, 탄야 터커, 데미 로바토, 보니 레이트, 개리 클라크 주니어 등이 무대에 올랐다.

아울러 26일 오전 헬기 추락으로 사망한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에 대한 추모 메시지도 여러 차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