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명 보는 슈퍼볼 광고...올해 주인공은 GV80·셀토스
2020-01-27 16:12
-SUV 전면 홍보 모델...기아차 1000야드 넘길 경우 11억 기부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도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 광고에 나선다. 올해 전면에 나설 모델은 단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GV80을, 기아차는 셀토스 주력으로 홍보한다. 광고 전면에 나서는 모델을 통해 그 해 글로벌 시장의 주력 모델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슈퍼볼 광고는 상징성이 크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분기 북미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는 두 모델을 통해 텔루라이드와 팰리세이드를 잇는 '골든 사이클'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다음달 3일 미국 플로리다주 하드록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슈퍼볼 2020'에 광고주로 참여한다. 현대차는 12회째, 기아차는 11회째다. 미국프로풋볼(NFL)결승전인 슈퍼볼은 전 세계 180여 개국에 생중계되고, 약 10억명이 시청하는 만큼 파급력이 크다. 이 때문에 경기 도중 작전타임이나 휴식시간에 상영되는 슈퍼볼 광고 단가는 30초당 500만(58억 원)~560만 달러(65억 원)에 이른다.
'억' 소리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슈퍼볼 광고는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효과적이다. 신차는 물론, 브랜드 가치를 알리는 데도 활용되면서 '세계 최대의 광고판'이라고 불린다. 현대차는 2008년부터 광고주로 참여했다. 첫 광고는 북미 시장 진출을 앞뒀던 고급세단 제네시스의 상품 광고였다.
올해도 현대차는 캡틴 아메리카의 주인공인 크리스 에반스 등 유명인을 앞세운 광고를 한다. 또한 미국의 유명가수인 존 레전드와 북미 시장에 진출하는 제네시스의 첫 SUV인 GV80를 홍보할 계획이다. 최근 미국 시장 내 SUV의 인기가 치솟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SUV모델인 텔루라이드와 팰리세이드가 끌어올렸다. 현대차 팰리세이드의 지난해 판매량 5만대 중 미국에서 2만8736대가 판매됐을 정도다. 텔루라이드는 지난해 2월 출시 후 연말까지 약 6만대(5만8604대)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번 슈퍼볼 광고는 미국 내 현대차 마케팅·광고를 전담하는 안젤라 제페다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의 첫 데뷔 무대인만큼, 현대차는 브랜드전략을 소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제페다 CMO는 렙 월드와이드에서 아메리카 뱅크와 인피니티, 렉서스 등 자동차 브랜드를 관리하는 등 광고업계에서 25년 이상 경험을 쌓은 광고 전문가다.
기아차도 '브랜드 가치'를 홍보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기아차는 경기 중 1000야드(공을 패스하면서 전진한 구간)를 넘길 경우 100만달러(11억6800만원)를 자선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미국 자선단체 ‘커버넌트 하우스’, ‘포지티브 투모로우’, ‘스탠드업 포 키즈’ 등이다. 해당 단체는 미국 내 홈리스(노숙자)아동을 돕는다. 이번 슈퍼볼을 통해 개별 모델 뿐만 아닌 기업 브랜드가치 상승 효과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슈퍼볼 광고에는 1분기 출시되는 셀토스가 나선다. 기아차는 올해 북미 지역에서 텔루라이드와 쏘울 등 SUV 판매 호조를 이어갔다. 올해는 인도시장서 인정받은 셀토스를 통해 SUV명가로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