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사망지역 북상, 헤이룽장까지…불안에 떠는 베이징
2020-01-24 12:00
후베이 벗어나 각지 확산 단계로
허베이·헤이룽장 첫 사망자 발생
베이징도 위기감, 교민 사회 불안
허베이·헤이룽장 첫 사망자 발생
베이징도 위기감, 교민 사회 불안
'우한 폐렴' 사망자 발생 지역이 후베이성을 벗어나 중국 각지로 확대되는 단계로 진입했다.
특히 화북·동북 지방으로 북상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수도 베이징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4일 헤이룽장성 위생건강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허베이성에서도 사망자가 1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발병지인 후베이성 우한을 벗어나 중국 각지에서 사망자가 나오는 단계로 접어든 것이다. 현재까지 보고된 사망자는 총 26명이다.
허베이성과 인접한 베이징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 이날까지 집계된 베이징의 우한 폐렴 확진자는 26명이다.
베이징은 춘제(春節·중국 설) 맞이 행사를 무기한 연기한 데 이어 대표적인 관광지인 자금성도 일시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자금성을 관리하는 고궁박물관 측은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오는 25일부터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자금성을 폐쇄한다"고 전했다.
이미 겨울방학이 시작된 베이징 내 각급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우한을 비롯한 후베이성을 방문하거나, 후베이성에서 온 사람과의 접촉 여부를 매일 보고하도록 했다.
베이징은 중국에서 한국 교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교민 사회의 불안감도 상당하다.
베이징의 한 교민은 "베이징 근처 지역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더 불안해졌다"며 "춘제 때 여행을 계획했지만 공공 장소 방문을 피하라는 얘기에 환불도 포기한 채 호텔·교통편 예약을 모두 취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