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증시-코스피] 낙관론 솔솔 "2350선 돌파 가능"
2020-01-28 08:00
단, 우한 폐렴 공포는 글로벌 증시 전반에 악재
설 연휴 후 코스피가 상승할 거란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중국발 '우한 폐렴'과 미·중 무역분쟁 봉합 여부, 한국 총선(4월), 미국 대선(11월), 반도체 경기 회복 속도 등은 증시를 좌우할 이슈들이다.
◆코스피 2350선 돌파 가능성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코스피는 21.12포인트(0.93%) 내린 2246.13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지난해 8월 6일 장중 1891.81까지 내려간 이후 꾸준히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새해 들어서도 2201.21로 시작해 지난 20일 장중 2277.23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자료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개월 전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은 3.3%로 제시했다. 글로벌 경기가 바닥을 쳤지만 세계 경제의 뚜렷한 회복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한 것이다.
국내 증시 상승의 배경이었던 경기회복 기대감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점은 투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인이다. 다만 한국의 경우 반도체 업황 회복, 미·중 무역분쟁 완화 등으로 수출 부문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고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우한 폐렴 이슈도 주목해야겠다. 우한 폐렴은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집단 발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전 세계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단기 조정 이후 추가 상승할 수 있겠지만 2350선 도달시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도 기존에 존재하던 불확실성이 모두 제거된 게 아니므로 지금과 같은 강한 반등세가 꾸준히 이어지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증시 우한 폐렴에 흔들
우한 폐렴은 한국보다 글로벌 증시를 더욱 위협할 수 있다. 일단 미국 시장이 멈춰 섰고, 중국 시장은 1% 넘게 급락했다. 세계 경제에 미치는 중국의 영향력이 막대한 만큼, 시장 충격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
최근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벌여온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1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2% 내린 2만9196.0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0.27%, 0.19% 하락했다.
중국을 다녀온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주민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우한 폐렴 환자로 진단됐다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발표가 증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주가가 너무 빠르게 올랐다는 미국 증시 과열론도 매도세를 부추겼다.
유럽의 경우 관광 위축 등에 따른 우려로 증시가 위축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54% 하락했고, 범유럽지수인 유로 스톡스50지수는 0.26% 떨어지는 등 일부 시장이 영향을 받았다.
파리 증시에 상장된 명품 브랜드 기업 크리스티앙 디올과 케링그룹 주가는 각각 2.3%와 2.1% 하락했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도 1.1% 내렸다.
전 세계 항공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항공주인 IAG는 영국 런던 증시에서 3% 가까이 떨어졌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에어프랑스(-2.6%), 미국 뉴욕 증시의 유나이티드항공(-4.4%)과 아메리칸항공(-4.2%)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과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세계 관광시장은 크게 위축됐었다.
강재현 연구원은 "여전히 글로벌 경기 회복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불확실성은 상존한다"며 "단기 조정은 추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겠으나, 투자 시계를 짧게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