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새 얼굴 노태문...고동진은 시너지·새 먹거리 전념
2020-01-20 18:42
노태문 사장, 내달 삼성전자 언팩 행사로 데뷔전 치들 듯
이인용 고문 현장 복귀…삼성 준법감시위원회 활동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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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0일 사장 승진 4명에 위촉업무 변경 5명 등 9명 규모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50대 초반을 전진배치하고 기술 격차를 벌려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헤쳐간다는 설명이다.
가장 큰 변화는 삼성전자 모바일의 얼굴이다. 지난해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부사장에서 승진한 노태문 사장은 올해 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겸하던 무선사업부장직에 올랐다. 삼성전자 IM부문은 스마트폰과 PC 사업을 맡는 무선사업부와 통신장비 부분인 네트워크 사업부로 나뉜다. IM부문장과 무선사업부장을 겸직하던 고 사장은 이번 인사로 무선사업 부문을 노 사장에게 넘겼다. 올해 52세인 노 사장은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주도한 스마트폰 개발 전문가다. 그간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지내며 모바일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주역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가로형에 이어 올해 세로형 폴더블폰을 선보인 삼성전자는 노 사장을 통해 참신한 스마트폰 기술 전략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인사로 삼성 모바일 수장이 된 노 사장은 다음달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전자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신제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에서는 갤럭시S 최신 모델과 위아래로 접히는 폴더블폰이 공개될 전망이다. 앞서 고동진 사장도 무선사업부 사장이 된 2016년 상반기 언팩 행사 때 갤럭시 S7을 발표하며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 노 사장은 무선사업부 개발 부사장으로 제품 개발을 이끌었다. 그는 제품 발표 뒤 자사 인터뷰에서 모바일 혁신 원동력에 대해 “늘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 이게 바로 우리를 이끄는 힘”이라고 말했다.
노 사장은 삼성 페이와 삼성 녹스 등으로 모바일 결제와 보안 플랫폼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최근 삼성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 잡고 애플의 전유물이던 기기 간 실시간 동기화(연속성) 서비스 따라잡기에 나선 만큼 생태계 강화가 장기적인 과제가 될 전망이다.
IM부문의 또 다른 축인 네트워크사업부도 승진이 이어졌다. 전경훈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포항공대 전자공학 교수 출신인 전 사장은 삼성전자 DMC연구소 차세대연구팀장, 네트워크사업부 개발팀장, 네트워크사업부장을 지내며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주도했다.
DS(반도체) 부문도 지난해처럼 IM부문과 함께 승진을 이어갔다. 재무 전문가인 박학규 삼성SDS 사업운영총괄 부사장은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으로 올랐다.
이 밖에 지난해 삼성전자 DS부문장 대표이사 사장에서 승진한 김기남 부회장은 그간 겸직하던 종합기술원장을 내려놓았다. 원장 자리는 부원장 부사장을 지내던 황성우 원장 사장이 앉게 된다.
최윤호 사업지원T/F 부사장은 경영지원실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CE부문장과 생활가전사업부장, 삼성 리서치(Samsung Research)장을 겸하다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내려놓게 됐다.
겸직을 덜게 된 김기남 부회장과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은 DS·CE·IM부문과 사업부간 시너지 창출, 전사 차원의 신사업·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 발굴과 후진 양성에 더욱 전념할 계획이다.
이재용 부회장 재판을 계기로 생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도 이번 인사에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이인용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은 CR(대외협력) 담당 사장으로 현업에 복귀한다. 준법감시위원회 위원 7명 가운데 유일한 사내 위원이어서 관련 대외 활동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