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베 겐타로 Z홀딩스 사장 “AI로 아시아 저출산·고령화 해결”

2020-01-20 09:08
"라인, 아시아인에 필요한 슈퍼앱 될 것"

야후재팬을 산하에 두고 있는 Z홀딩스의 가와베 겐타로 사장이 네이버의 일본 메신저 자회사 라인과 야후재팬을 경영통합해 인공지능(AI)과 같은 신기술로 고령화라는 일본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라인을 아시아인의 삶에 도움이 되는 슈퍼앱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1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가와베 Z홀딩스 사장은 지난 16일 ‘닛케이 포럼 이노베이티브 아시아’ 행사에 참석해 “AI를 활용해 일본의 저출산·고령화 등을 해결하고, 이 수단을 아시아에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2019년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지난해 출생아 수는 86만4000명으로 추정된다. 출생아 수가 90만명 밑으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나라로, 매년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60만명가량 줄어들고 있다.

가와베 사장은 일본뿐만 아니라 저출산·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아시아 여러 국가에 라인이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령자용 여행상품 개발, 재해 시 정보 제공 등을 통해 라인을 아시아인에게 필요한 ‘슈퍼앱’으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가와베 사장은 라인이 최근 대만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인가를 받은 것을 언급하며, 올해는 일본과 태국, 인도네시아 3개국에서도 인가가 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GAFA’로 불리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의 미국 IT 대기업과 ‘BAT’으로 불리는 중국의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외에도 모기업인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가 투자한 기업과 협업하거나, 아시아의 유력 기업들에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비전펀드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설립한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투자펀드로, 공유경제와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부문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다. 비전펀드는 2017년 970억 달러의 투자금(약 112조원)을 조성했고, 지난해 1080억 달러(약 125조원)를 추가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라인의 모회사 네이버와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소프트뱅크의 관계사 Z홀딩스는 지난해 12월 23일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통합을 위한 본계약을 맺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시중에 있는 라인 보통주와 미국예탁증권, 신주예약권부사채 등을 모두 사들여 합작회사로 만들고, 합작회사는 Z홀딩스의 보통주를 공개매수 해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소프트뱅크SPC가 소유한 Z홀딩스 주식을 합작회사로 이관, 흡수합병한다. 흡수합병 후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합작회사의 의결권을 반씩 나눠 가진다.

라인의 지분 조정이 끝나면 라인은 소프트뱅크의 연결자회사로 편입되고, 라인이 수행하는 사업은 모두 Z홀딩스로 이전된다.

네이버는 이번 경영통합에 대해 “각자의 사업 영역에서 시너지를 추구함과 동시에 인공지능(AI), 커머스, 핀테크, 광고, O2O, 기타 사업영역에서의 성장을 목표로 일본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고자, 라인과 Z홀딩스의 경영을 통합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가와베 겐타로 Z홀딩스 사장(왼쪽)과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공동대표(오른쪽). [사진=Z홀딩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