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얼한 ‘마라탕', 건강에는 어떨까
2020-01-18 06:00
지나친 섭취는 건강에 악영향
외식시장에서 마라탕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마라탕은 매운맛으로 잘 알려진 중국의 사천요리에 기원을 둔 음식이다. 특유의 혀가 저릴 정도로 매운맛을 무기 삼아 20‧30대 연령층을 중심으로 대중화돼 크게 유명세를 떨치는 중이다.
최근 주요 번화가에선 마라를 활용한 라면이나 치킨, 떡볶이 등 여러 가지 매장이 눈에 띈다.
‘마라(痲辣)’란 저리고 맵다는 뜻으로, 각종 향신료로 만든 향유에 고춧가루와 고추, 두반장(중국식 된장)을 섞은 양념을 말한다. 마라의 조리법은 매우 독특한데, 양념의 기본인 향유서부터 초피, 팔각회향, 정향 등 약재로도 쓰이는 향신료들이 들어간다. 제피라고도 불리는 초피는 속이 찬 것을 따뜻하게 해 위장이 차 설사를 하거나 소화가 어려울 때 약으로도 이용한다. 독을 풀어주는 효과도 있어 해산물을 요리 할 때도 사용한다. 팔각회향과 정향 역시 따뜻한 성질을 지녀 양기를 보하고 신진대사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만호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한의학적으로 마라는 매운맛만큼이나 뜨거운 성질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며 “요즘과 같은 추운 겨울철 원기를 북돋거나 여름철에도 이열치열 건강법을 적용할 수 있는 음식”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사골 육수로 매운 맛을 조절하고 육류, 해산물, 감자, 청경채, 배추, 버섯, 두부, 당면 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 완성하는 마라탕은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한 음식이다. 기호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 및 섭취가 가능하다는 것도 마라탕이 가진 장점이다.
강 원장은 “마라탕이 영양학적으로 유익한 음식이긴 하지만 지나친 섭취는 오히려 위와 장을 자극해 소화를 어렵게 하거나 위염, 위산과다, 위궤양 등의 증상을 더욱 심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또한 열량도 매우 높기 때문에 국물까지 전부 먹기보다는 건더기 위주로 식사를 진행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