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길 안산시의원 '성희롱 갑질 의혹' 논란 커져
2020-01-17 07:25
정종길 안산시의원(48·더불어민주당)이 안산시립국악단 여성 단원들에게 "오빠라고 부르라"고 하고, 5만원권을 주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16일 MBC에 따르면 정 의원은 2018년 11월 일본에서 열린 안산시립국악단의 공연 뒤풀이 자리에 동석했다. 당시 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이었던 그는 이 자리에서 처음 만난 젊은 여성 단원 A씨와 대화하던 중 A씨의 고향과 자신의 출신 지역이 가깝다며 자신을 '오빠'로 불러 달라고 했다.
A씨는 "오빠가 그랬잖아, 오빠가 해줄게 등의 말을 했다"며 "그분은 저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분이라서 난감했다"고 회상했다.
앞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안산시립예술단지회는 지난해 10월 정 의원의 인권침해와 노조탑압을 규탄한다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지회는 세 달 가까이 정 의원 사과와 당적박탈,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원들은 노조를 만들어 대응하려했지만, 정 의원이 노골적으로 협박성 발언을 쏟아냈다고 입을 모았다.
정 의원은 이같은 의혹에 "성희롱 발언이 없었다" ""연습실에 자주 간 건 단원들이 연습을 소홀히했기 때문이다" "사진 촬영도 악장이 찍으라고 했다" "노조를 탄압하거나 와해시키려 한 적도 거의 없다" 등의 해명을 내놨다.
시립국악단 노조는 그간 당한 인권 침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