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마감] 美 대중관세 장기화 우려에 하락

2020-01-15 16:36
상하이종합 0.54%↓ 선전성분 0.15%↓ 창업판 0.09%↑

인민은행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와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을 통해 67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투입했지만 15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미국이 오는 11월 대선이 끝날 때가지 대중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78포인트(0.54%) 하락한 3090.04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16.45포인트(0.15%) 내린 1만972.32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창업판지수는 1.68포인트(0.09%) 소폭 상승한 1924.24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거래대금은 각각 2329억 위안과 3781억 위안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전자기기(0.96%), 전자IT(0.75%), 바이오제약(0.59%), 식품(0.52%), 주류(0.45%), 의료기기(0.24%), 방직기계(0.07%)를 제외한 대다수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조선(-1.34%), 비철금속(-1.33%), 화공(-1.01%), 항공기제조(-0.95%), 석유(-0.87%), 시멘트(-0.83%), 가구(-0.81%), 교통운수(-0.81%), 철강(-0.8%), 금융(-0.7%), 기계(-0.69%), 농약·화학비료(-0.63%), 자동차(-0.59%) 등이다.

이날 중국 증시의 하락세는 미·중이 오는 15일(현지시간)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한 이후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최소 11월 대선까지 기존 대중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여파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추가적인 관세 인하는 앞으로 최소 10개월간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여부를 점검한 이후에 논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경제매체 CNBC 방송도 당국자를 인용해 “대중 관세는 2020년 대선기간 내내 유지될 것”이라며 “미·중 합의사항에 추가적인 관세 인하 문제는 없다”고 전했다. 1단계 무역 합의가 시행되더라도 3700억달러어치에 대한 25% 또는 7.5% 관세는 최소한 11월 대선까지 유지될 것이라는 의미다.

인민은행이 춘제(중국 설) 연휴를 앞두고 67조원 상당의 중단기 자금을 공급했지만, 지수를 끌어올리긴 역부족이었다. 이날 인민은행은 15일 웹사이트에 MLF를 통해 300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14일물 역레포 거래를 통해 1000억 위안 자금도 시중에 공급한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14거래일간 역레포 거래를 중단해왔었다.

이날 MLF와 14일물 역레포 입찰금리는 각각 3.25%·3.65%로, 기존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날 만기가 도래하는 MLF와 역레포 자금은 없었다. 사실상 시중에 추가로 4000억 위안(약 67조원) 순유동성을 주입하는 셈이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환율을 6.884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0.16% 상승했다는 의미다. 
 

중국증시 마감 [사진=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