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깅스 열풍 타고…쭉쭉 늘어나는 애슬레저 패션 시장

2020-01-16 03:16
2009년 5000억원 수준서 올 3조원까지 성장 전망
젝시믹스·안다르 등 토종브랜드 강화…전년比 100%이상↑

급성장 하는 국내 레깅스 시장 [아주경제 그래픽팀]

요즘 패션업계에선 ‘레깅스’가 청바지의 숨은 강적이다. 레깅스는 신축성 좋은 소재를 써서 몸에 꼭 맞게 만든 바지로 흔히 ‘쫄바지’로 불린다. 요가 스튜디오나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할 때 입던 옷으로 여겨지던 레깅스가 일상복이 되면서, 레깅스 열풍은 전 세계에 불고 있다. 

15일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17년 미국 레깅스 수입량은 2억장을 넘기며 사상 처음으로 청바지 수입량을 제쳤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이후 ‘미국은 어떻게 요가 바지의 나라가 되었나’란 제목의 기사를 내놓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레깅스 열풍이 대단하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레깅스를 포함한 애슬레저 시장 규모가 2009년 5000억원 수준에서 2020년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3년 전부터 국내 토종 브랜드가 국내 레깅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대표 주자는 젝시믹스, 안다르, 뮬라웨어다. <관련기사 6면/ [CEO UP] '운동 덕후' 이수연·신애련, 요가복업계 큰손 되다>

국내 요가복 시장은 2016년 ‘요가복의 샤넬’이라 불리는 캐나다 브랜드 룰루레몬 등 해외 요가복 브랜드 중심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룰루레몬은 일반인이 입기에는 다소 고가의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 틈새 시장을 노려 가성비로 승부수를 던진 국내 요가복 기업들이 고속 성장했다.

이들은 모두 ‘운동 덕후’들이 세운 회사이며,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성장, 활발한 투자 유치는 물론 기업공개(IPO) 도전을 앞두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운동 마니아’ 디자이너인 이수연 대표가 이끌고 있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젝시믹스는 2018년 250억원에서 지난해 800억원까지 매출이 증가했다. 같은 시기에 출발한 안다르는 첫해에만 매출 10억원을 기록, 지난해는 800억원까지 매출이 올랐다. 안다르는 ‘요가 강사’ 출신 신애련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배우 이하늬를 모델로 내세운 뮬라웨어는 헬스 트레이너 출신 조현수 대표가 2011년 론칭했다. 뮬라웨어는 2018년 매출 152억원, 지난해 결산 기준 약 330억원이 예상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뮬라웨어는 최근 LB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증권 등 기관들로부터 12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