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브랜드사용료 증가가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2020-01-14 00:00
오너가 배당금도 늘어…지주사 지분으로 지배력 강화
후계자 이선호·이경후 승계와 세금납부 등 ‘일석이조’
후계자 이선호·이경후 승계와 세금납부 등 ‘일석이조’
[데일리동방] CJ가 올해 계열사들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로 거둬들일 수익은 937억원이다.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을 상회하고 영업이익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CJ는 이 수익을 배당금 형식으로 창업주(오너) 일가 등 주주들에게 돌려주며 오너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CJ가 브랜드 사용료로 주요 계열사에서 받은 866억원에 달했다. 2018년 브랜드 사용료 713억원보다 20% 넘게 늘어난 수치다.
CJ는 지난해 말 이사회를 열고 CJ제일제당(340억원)과 CJ대한통운(294억원), CJ ENM(119억원), CJ프레시웨이(100억원), CJ올리브영(84억원) 등 5곳과 2020년 1~12월 브랜드 사용료 계약을 재차 체결했다.
브랜드 사용료는 ‘CJ’라는 그룹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가로 지주사에 지불하는 상표권료다. CJ는 모든 계열사에 해당년도 매출액을 기준으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에 수수료율 0.4%를 적용하고 있다. 지주사에는 제3의 수익인 셈이다. 그러나 적정 수수료율에 대한 기준은 없다. 다만 브랜드 사용료는 점점 줄어드는 게 추세다.
CJ가 지적받는 부분은 해마다 늘어나는 브랜드 사용료가 경영권 승계와 지배력 강화 재원으로 쓰일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이 회장은 최근 두 자녀에게 CJ 지분도 양도했다. 그 결과 이선호 부장 지분은 2.76%, 이 부장 누나인 이경후 상무는 2.77%로 또다시 늘었다. 동시에 오너 일가 지분이 40%를 넘어섰다. 이는 오너 일가에게 돌아가는 CJ 배당금이 그만큼 많아진다는 것이다.
CJ는 최근 2년간 보통주는 주당 1450원, 우선주는 1500원을 각각 배당했다. 올해도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면 이선호 부장과 이경후 상무가 받을 배당금은 각각 25억원과 18억원가량이다. 업계는 이선호 부장 등이 이번 배당금을 증여 지분에 대한 세금 등 승계 재원으로 쓸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