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디오픈 출전권을 향해 달리겠다"

2020-01-12 17:10
디오픈챔피언십 출전 원해
시즌 목표, 아시안투어 톱5
한국오픈, 싱가포르오픈 선전 다짐

"디오픈챔피언십에 출전하고 싶다"

김주형이 통 큰 목표를 세웠다. 바로 4대 메이저 중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디오픈챔피언십'이다.
 

퍼트 후 공을 바라보는 김주형[사진=이동훈 기자]


김주형(17)은 1월12일(현지시간) 홍콩 샹슈에 위치한 홍콩골프클럽(파70/6,710야드)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홍콩오픈’(총상금 150만 달러, 한화 17억 5455만 원) 최종 4라운드 결과 버디 4개, 보기 2개를 엮어 2언더파 68타,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했다.

경기 후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응한 김주형은 “어제보다 샷이 흔들렸다. 대신 퍼트가 잘됐다. 그래서 성적이 좋았다. 이번 주는 아쉬운 게 너무 많았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샷이 좋아서 기회가 많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김주형은 "원래 장기는 아이언 샷이다. 근데, 이번 대회에서는 샷감이 좋지 못했다. 다음 주 대회가 나에게는 정말 중요하다. 큰 대회이기도 하고 아시안투어 풀 시드를 받고 처음 치르는 큰 대회이기도 하다. 잘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웃코스 1번홀(파4)과 2번홀(파3) 두 홀 연속으로 보기를 범한 김주형은 6번홀(파4)까지 파 행진을 이어갔다. 이어진 7번홀(파4) 반전의 기회가 왔다. 버디를 잡아 한 타를 만회했다. 기세가 이어질 줄 알았다. 하지만, 그대로 꺾이며 전반 9홀 한 타를 잃었다.

후반부에 들어선 김주형은 10번홀(파4) 버디를 잡으며 다시 한번 반전을 꾀했다. 생각이 그대로 들어 맞았다. 13번홀(파5)과 14번홀(파4) 두 홀 연속 버디로 점수를 끌어 올렸다. 하지만,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마지막 18번홀(파4)까지 점수를 줄이지 못해 후반 9홀 3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전반 초반에 잃은 두 타가 내심 아쉬워진 김주형은 최종 4라운드 결과 2언더파 68타를 쳤다.

1라운드 3언더파(67타), 2라운드 2언더파(68타)를 친 그는 3라운드 1오버파(71타)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종 4라운드 2언더파(68타)를 치며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를 쌓아 18위에 안착했다. 한국과 한국계 선수 14명 중 4번째로 좋은 성적이었다.

스코어카드를 접수한 김주형은 다음 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SMBC싱가포르오픈’ 대회에 대해 “싱가포르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디오픈챔피언십’ 출전권을 받는다. 너무 크게 생각하진 않을 계획이다. 내 게임에 집중하겠다. 일단 톱5를 최대 목표로 설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주형은 시즌 전체에 대한 계획을 언급했다. 그는 “이번 시즌 아시안투어 상금랭킹 톱5가 목표다. 유러피언투어 부분 시드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면 ‘디오픈챔피언십’ 출전에 대한 희망이 생긴다. 대한골프협회(KGA)와 아시안투어가 공동주관하는 ‘코오롱 한국오픈’에서도 출전권을 받을 수 있다. ‘디오픈챔피언십’을 향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17살 김주형은 이날 인터뷰에서 ‘디오픈챔피언십’을 3번이나 언급했다. 통이 컸다. 그에게 그 이유를 묻자 “사실 마스터스토너먼트를 가장 좋아한다. 디오픈챔피언십은 가장 오래된 메이저 대회이기도 하고 코스세팅도 그만큼 어렵다고 들었다”며 “1라운드와 2라운드 동반자였던 셰인 로리(아일랜드)처럼 디오픈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전 세계 어느 코스에서든 잘 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정말 많은 경험을 했다. 갤러리로 지켜본 것이 아니라, 그와 함께 호흡하며 골프를 쳤다는 게 꿈만 같다. 디오픈 땅을 밟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