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대선…'중도좌파' 밀라노비치 전 총리 당선
2020-01-06 07:30
득표율 52.69%로 승리…라이벌인 현 대통령은 47.31%에 그쳐
크로아티아 대선 결선 투표에서 중도 좌파 성향의 조란 밀라노비치(54) 전 총리가 당선됐다. 최근 몇 년간 보수주의 후보들이 선거에서 이겨온 중유럽에서 중도 좌파의 흔치 않은 승리라는 평가를 받는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선거관리위원회가 개표를 99.07% 진행한 결과, 밀라노비치 전 총리는 52.69%의 득표율로 승리를 확정했다. 반면 상대 후보였던 콜린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 현 대통령은 47.31%에 그쳤다. 이날 투표율은 54.98%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밀라노비치 전 총리는 다음 달 제7대 대통령에 올라 5년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크로아티아 대통령은 법률 거부권이 없고 대부분의 실권을 총리가 장악하고 있지만, 국가를 대표하고 국방과 외교를 담당한다.
당선이 확정되자 밀라노비치 전 총리는 페이스북에 "지난 6개월 동안 나를 응원해준 모든 지지자와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하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외교관 출신인 밀라노비치 전 총리는 1990년대 외무부에 들어가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정계에는 1999년 사회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입문했다.
2007년에는 암으로 사망한 이비차 라칸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사회민주당 대표로 선출됐으며, 2011년 총선에서 사회민주당이 승리하면서 그해 12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총리직을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