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부동산·IT펀드 담아볼까
2020-01-03 14:48
올해도 부동산펀드와 정보기술(IT)펀드가 쭉 잘나갈까. 아직까지는 길게 투자했을수록 주식형펀드나 채권형펀드를 크게 앞서는 수익을 거두고 있다.
◆오래 묵힐수록 수익률 선방한 부동산펀드
3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부동산펀드 수익률은 지난해 5.0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9.18%) 성과를 4%포인트 가까이 밑돌았다.
이에 비해 국내채권형펀드와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은 5년 동안 저마다 10.65%와 15.15%에 그쳤다.
부동산펀드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 이유다. 국내와 해외부동산펀드로 5년 동안 들어온 돈은 3조원에 가까웠다. 거꾸로 국내주식형펀드에서는 2조1852억원이 빠져나갔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두 나라가 무역분쟁을 벌이는 바람에 주식형펀드와 같은 위험자산을 피하려는 심리도 커졌다"고 말했다.
◆IT펀드 지난해 수익률 33% 가까이 올라
지난해 IT펀드가 32.75%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5세대 이동통신(5G)과 폴더블 스마트폰 확산, 반도체주 강세 전망 등에 힘입어 IT펀드도 껑충 뛴 것이다. 상품별로 보면 삼성자산운용 상품이 이 기간 16.24%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16.19%)과 KB자산운용(11.07%) 상품이 뒤를 이었다.
IT산업의 화두로 떠오른 5G 상용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게 긍정적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보다 올해 이익 증가와 주요 IT 부품의 재고 수준 정상화, 설비투자(반도체‧디스플레이) 진행 여부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올해 5G 모멘텀과 서버‧네트워크 투자 확대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IT 전반에서 상당한 재고조정이 진행돼 왔음을 감안할 때 예상보다 빠르고, 강한 IT‧반도체 수요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미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대수와 반도체 매출액 전망의 상향조정이 시작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IT‧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산업‧주식시장의 매력을 돋보이게 만드는 변화"라며 "올해 코스피의 상승추세는 IT 업종이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