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차이나' 베트남 주목하는 전자업계
2020-01-02 18:44
중국 인건비 증가에 생산라인 이전 나서
삼성·LG에 애플까지 글로벌 업체 진출
삼성·LG에 애플까지 글로벌 업체 진출
전자업계가 '포스트 차이나'로 베트남을 주목하고 있다. '세계의 공장' 중국에서의 인건비가 높아짐에 따라 친기업 환경을 조성하는 베트남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애플 등 글로벌 업체 또한 현지 생산라인을 늘리는 데 한창이다.
2일 외신과 업계를 종합하면 중국 제조업체 럭스쉐어와 고어텍은 최근 베트남 생산라인을 증설하기 위해 수억 달러 규모를 자금을 대출받았다.
럭스쉐어와 고어텍은 무선 이어폰 '에어팟' 등 애플의 주변기기를 생산해 납품하는 협력업체다. 양사 모두 중국과 베트남 두 곳에서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고어텍은 2015년부터, 럭스쉐어는 2018년부터 베트남 공장을 각각 운영 중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말 양사에 에어팟 출하량을 2배가량 증대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럭스쉐어와 고어텍이 실탄을 모으는 목적 역시 애플의 요청에 따라 베트남 현지 공장에서 에어팟 생산라인을 증설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아이폰 생산업체인 폭스콘은 베트남으로 생산라인 이전을 준비 중이다. 현재 폭스콘은 현지에서 공장 부지를 매입하고 있다. 베트남 북부 박장성에 25만㎡ 규모를 사들였다. TV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은 일찌감치 베트남을 주목해 왔다. 최근 들어서는 현지 생산라인을 늘리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도 올해 베트남을 생산거점으로 육성하는 데 주력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초 베트남에서 스마트폰용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폴드'의 경우 대부분의 물량을 국내 천안 공장에서 생산했으나, 올해는 폴더블폰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베트남에서의 스마트폰 생산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과 2013년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 각각 스마트폰 공장을 설립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만 전체 스마트폰 물량의 절반 가까이를 소화 중이다. 특히 지난해 9월 중국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모두 폐쇄한 만큼 베트남 공장의 무게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생산거점을 베트남으로 재배치했다.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국내 스마트폰 공장을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한 것이다. 만년 적자에 시달리는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는 하이퐁 캠퍼스의 연간 스마트폰 생산능력이 1100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한다.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베트남을 택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저렴한 인건비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정상 근무시간 인건비는 월 800달러 수준이다. 베트남은 중국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적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인 점도 '차이나 엑소더스'를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기존에 부품이나 소재를 조달하던 업체들과 거래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베트남이 정부 차원에서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도 기업들이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요인이다. 베트남은 신규 외국인 투자에 한해 용지 무상 제공은 물론 4년간 법인세를 면제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이후 9년 동안에도 법인세를 50% 감면한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방한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스마트 공장, 부품 투자 등 전반적 투자 확대를 권유하기도 했다.
'베트남 열풍'은 숫자로도 확인된다. 베트남 외국인투자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FDI) 액수는 사상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전년 대비 6.7% 늘어난 203억8000만 달러를 기록한 것. 경제 성장률 또한 7.02%로 2년 연속 7%대 성장세를 이어갔다.
2일 외신과 업계를 종합하면 중국 제조업체 럭스쉐어와 고어텍은 최근 베트남 생산라인을 증설하기 위해 수억 달러 규모를 자금을 대출받았다.
럭스쉐어와 고어텍은 무선 이어폰 '에어팟' 등 애플의 주변기기를 생산해 납품하는 협력업체다. 양사 모두 중국과 베트남 두 곳에서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고어텍은 2015년부터, 럭스쉐어는 2018년부터 베트남 공장을 각각 운영 중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말 양사에 에어팟 출하량을 2배가량 증대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럭스쉐어와 고어텍이 실탄을 모으는 목적 역시 애플의 요청에 따라 베트남 현지 공장에서 에어팟 생산라인을 증설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아이폰 생산업체인 폭스콘은 베트남으로 생산라인 이전을 준비 중이다. 현재 폭스콘은 현지에서 공장 부지를 매입하고 있다. 베트남 북부 박장성에 25만㎡ 규모를 사들였다. TV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은 일찌감치 베트남을 주목해 왔다. 최근 들어서는 현지 생산라인을 늘리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도 올해 베트남을 생산거점으로 육성하는 데 주력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초 베트남에서 스마트폰용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폴드'의 경우 대부분의 물량을 국내 천안 공장에서 생산했으나, 올해는 폴더블폰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베트남에서의 스마트폰 생산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과 2013년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 각각 스마트폰 공장을 설립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만 전체 스마트폰 물량의 절반 가까이를 소화 중이다. 특히 지난해 9월 중국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모두 폐쇄한 만큼 베트남 공장의 무게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생산거점을 베트남으로 재배치했다.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국내 스마트폰 공장을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한 것이다. 만년 적자에 시달리는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는 하이퐁 캠퍼스의 연간 스마트폰 생산능력이 1100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한다.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베트남을 택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저렴한 인건비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정상 근무시간 인건비는 월 800달러 수준이다. 베트남은 중국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적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인 점도 '차이나 엑소더스'를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기존에 부품이나 소재를 조달하던 업체들과 거래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베트남이 정부 차원에서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도 기업들이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요인이다. 베트남은 신규 외국인 투자에 한해 용지 무상 제공은 물론 4년간 법인세를 면제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이후 9년 동안에도 법인세를 50% 감면한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방한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스마트 공장, 부품 투자 등 전반적 투자 확대를 권유하기도 했다.
'베트남 열풍'은 숫자로도 확인된다. 베트남 외국인투자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FDI) 액수는 사상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전년 대비 6.7% 늘어난 203억8000만 달러를 기록한 것. 경제 성장률 또한 7.02%로 2년 연속 7%대 성장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