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신년사] 유통그룹 수장들 "변화와 혁신, 고객에 집중" 한목소리
2020-01-02 15:42
유통업계 대기업 수장들은 2020년을 그 어느 때보다 '위기의 해'라고 진단하며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변화와 혁신을 통해 '핵심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우리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기존의 사업 방식과 경영 습관, 일하는 태도 등 모든 요소들을 바꿔나가야 한다"며 임직원들에게 근본적인 변화를 주문했다.
신 회장은 특히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는 회사를 굳건히 지탱해줄 핵심 역량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기존 사업 분야에 얽매이지 말고 시장을 리드하는 '게임 체인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5년 후의 모습도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지속적인 자기 성찰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며 "열정적인 롯데인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고객에게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고객의 목소리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며 "고객의 목소리가 더욱 크고 명쾌하게 들리는 한 해가 돼야 한다"면서 고객의 불만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발굴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말콤 글래드웰의 '고추냉이 속에 붙어사는 벌레에게 세상은 고추냉이가 전부'라는 글을 인용하며, 관습의 달콤하게 빠지면 쇠퇴할 수밖에 없음을 명심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어중간하게 잘 하는 것이 아니라 각 사별로 반드시 갖춰야 할 근본적인 본연의 경쟁력, 즉 ‘머스트-해브(MUST-HAVE)’ 역량을 확실히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역시 올해를 위기의 해로 규정하며 혁신을 주문했다.
그는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지 않으면 침몰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면서 "비상(非常)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는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고 대안을 찾는 '혁신적 사고'를 통해 성장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고객 맞춤형 전략 변화를 주문했다. 정 회장은 "변화하는 고객 가치에 맞게 기존의 사업방식을 재설계해야 한다"면서 "'더 잘하는 것'에 머물지 말고 '다르게 행동'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국내와 글로벌 경기 악화가 지속되는 위기 상황에서는 ‘양적 성장’보다 안정적 수익성이 동반되는 ‘혁신 성장’을 우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핵심 사업과 관련된 연구개발(R&D) 강화, 신기술 개발, 인재 확보를 통해 도전적인 초격차역량을 강화하는데 주력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