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대한민국 해양사진대전 대상 취소 결정

2019-12-30 15:49
대상 ‘힘든 한 걸음’ 등 4점 수상 취소
대리 출품·사진 촬영 경위 소명 부족 인정돼

얼마 전 남극 로스해의 깨진 빙하 위를 위태롭게 걷는 펭귄의 모습을 포착해 유명세를 치렀던 사진 작품이 대리 출품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해양재단은 30일 '제14회 대한민국 해양사진대전'의 대상 수상작 등 4점에 대한 수상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상을 취소한 작품은 대상 ‘힘든 한 걸음’을 포함한 특별상 ‘보트 경기’과 ‘어촌 사람들’·‘청정해역’ 등 입선 2점이다. 이들 작품은 사진 촬영 경위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거나 대리 출품을 인정했다.

지난 10월 시상식 직후, 대상작의 수상자 본인 촬영 여부에 대한 이의제기가 접수돼, 한국해양재단은 대상작을 포함한 전체 작품에 대한 수상 적합 여부를 조사했다.

사실관계 파악과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 당사자에게 소명을 요구하고, 사진 전문 단체와 변호사, 한국저작권위원회 등 전문기관의 의견을 수렴한 후 최종심의 회의에서 대상 수상작 등 총 4점의 수상을 취소하기로 했다. 향후 한국해양재단은 수상 당사자에게 취소 사실을 통보하고 상장과 상금을 환수할 계획이다.

한국해양재단 관계자는 "앞으로보다 철저한 검증 절차를 통해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한국해양재단·해양환경공단이 함께 개최한 제14회 대한민국 해양사진대전은 지난 5월 7일부터 7월 25일까지 작품을 공모했다. 예심과 본심, 그리고 사진 관련 전문단체와 대국민 공개 검증을 거쳐 최종 선정한 수상작 63점에 대해 지난 10월 14일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시상식을 열었다.
 

제14회 대한민국 해양사진대전 대상에 선정됐던 이상규 씨의 '힘든 한 걸음'.[사진=한국해양재단]

제14회 대한민국 해양사진대전 입선작에 선정됐던 김효숙 씨의 '청정해역'.[사진=한국해양재단]

제14회 대한민국 해양사진대전 입선작에 선정됐던 김지혜 씨의 '어촌사람들'.[사진=한국해양재단]

제14회 대한민국 해양사진대전 특별상에 선정됐던 우태하 씨의 '보트경기'.[사진=한국해양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