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살림 '싱글슈머'…풀퍼니시드 오피스텔 인기 고공행진
2019-12-30 13:52
냉장고, 쿡탑, 세탁기에 가구, 수납장, 책상까지…이사, 주거비 부담 줄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풀퍼니시드(full-furnished) 시스템을 적용한 오피스텔이 수요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본격적인 솔로이코노미 시대가 열리면서 이른바 싱글슈머(single+consumer)라 불리는 이들이 수익형 부동산의 새로운 수요층으로 급부상하고 있어서다.
풀퍼니시드 시스템이란 세대 내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가구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에 입주자들은 공간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고 무엇보다 주거에 필요한 각종 가전제품과 가구들을 구매할 필요가 없어 초기 비용 부담이 적다.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 가구 특별 추계'에 따르면 올해 1인 가구는 598만7000가구로 전체 가구(2011만6000가구)에서 가장 큰 비중인 29.8%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그간 최대 비중을 보인 '부부+자녀(29.6%·596만2000가구)' 가구를 제친 것이며, 2017년(28.5%·558만3000가구)보다 1.3%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싱글슈머에게 특화되고 싱글족을 배려해 그들의 소비 패턴과 라이프스타일에 딱 맞는 풀퍼니시드 오피스텔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최근 분양 시장에서 풀퍼니시드 시스템을 갖춘 오피스텔은 청약 성적도 좋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빌리브 하남' 오피스텔은 빌트인 방식의 콤비 냉장고와 건조 가능한 드럼세탁기, 유러피언 감성의 까사미아 가구, 그리고 천장형 시스템 에어컨 등이 기본 옵션으로 설치되는 풀퍼니시드 시스템을 적용한 결과, 평균 12.67대1이라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소형 아파트급 오피스텔은 임대수익률도 높아 투자자들의 관심도 상당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1월 서울 기준, 전용면적 40㎡ 이하의 수익률이 5.02%로, 40㎡ 초과 4.35%에 비해 0.67% 포인트가량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1인 주택시장 역시 이들의 주거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기존 풀옵션 개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생활 편의성을 더하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까지 겸비한 풀퍼니시드 시스템 오피스텔이 각광받는 등 이러한 트렌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