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장관, '갭투자 의혹' 목동아파트 처분 안했다...공직자 재산신고(종합)

2019-12-27 10:28
공직자윤리위, 27일 수시 재산공개자 현황 공개
이정옥 장관, 서울 목동·대전시 아파트 2채 신고
청문회 당시 '갭투자의혹' 목동아파트 처분 약속
9월 임명된 차관급↑ 인사 5명 중 4명 다주택자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갭투자 의혹'에 휩싸였던 서울 목동아파트를 아직 처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이 장관은 후보자 시절 목동아파트를 취임 후 처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27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수시 재산공개자 현황에 따르면 이 장관은 서울시 양천구(8억7000만원)·대전시 유성구(3억1500만원) 소재 아파트 2채와 강원도 고성군 토지 및 예금 등 총 17억9326만5000원의 재산을 보유했다.

이 중 서울시 양천구 소재 아파트의 경우 이 장관이 지난 2017년 12월 목동아파트를 구입 후 실거주하지 않고 바로 전세로 내놓아 '갭투자 의혹'이 불거졌다.

갭투자란 전세가와 매매가의 차이가 적은 주택을 매입 후 전세가를 올려 그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를 가리킨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 22일 오전 서울 구로구 평화모자원을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이 장관은 지난 8월 30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장관이 되면 목동아파트를 처분할 의향이 있느냐"는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 처분 의사를 밝혔다.

이외에도 이 장관은 서울시 서대문구(2억4500만원대)·경북 경산시(4500만원대) 소재 아파트 전세 임차권 등도 신고했다.

한편 이 장관과 함께 지난 9월 임명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등도 다주택자로 파악됐다.

조 위원장은 경기도 안양(1억2211만원) 소재 복합건물(주택+상가)과 서울 동대문구(2억300만원) 소재 아파트 분양권 등 1주택·1분양권을 신고했다. 재산은 부동산 8억2200여만원, 본인 명의 예금 20억7000여만원을 합해 총 29억2000여만원이다.

최 과기부 장관은 부부 공동명의의 서울 서초구(4억7200만원·5억1200만원) 소재 아파트 2채와 배우자 명의 복합건물(주택+상가) 등을 보유했다. 또한 부동산 73억3000여만원과 예금 34억여원 등 총 107억1083만원의 재산을 등록했다.

장관급인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배우자 명의 경기 군포시(3억700만원) 소재 아파트 1채를 신고해 차관급 이상 현직자 5명 중 유일하게 '1주택자'였다. 한 위원장의 전체 재산은 14억여원이다.

차관급인 이상철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의 경우 본인 명의 서울 서초구(16억9600만원) 소재 아파트와 서초구(6억9120만원) 소재 오피스텔 등 2채를 신고했다. 이를 포함한 재산 총액은 38억4000여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