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지정문화재 누정 6건...보물로 승격
2019-12-26 03:11
전국 10개소 보물 승격 중 경북도 6개소 승격 쾌거
경상북도는 6건의 경북도 지정문화재가 보물로 승격됐다고 25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시도 건조물 문화재에 대한 지정가치 연구를 통해 숨겨진 가치를 적극 발굴해 나가는 정책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전국 370여 건의 누정 문화재에 대해 관계전문가 검토를 거쳐 14건을 국가지정문화재 검토대상으로 선정한 바 있으며, 최종 10건의 누정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신규 지정했다. 그중 6건의 경북도 지정문화재가 보물로 승격되는 결실을 맺었다.
누정(樓亭)은 누각(樓閣)과 정자(亭子)를 일컫는 말로, 멀리 넓게 볼 수 있도록 다락구조로 높게 지어진 누각과 경관이 수려하고 사방이 터진 곳에 지어진 정자는 자연 속에서 여러 명 또는 혼자서 풍류를 즐기며 정신수양의 장소로 활용됐던 건축물이다.
육각형 평면형태의 누정도 경복궁 향원정(보물 제1761호), 존덕정(사적 제122호인 창덕궁에 있는 정자), 의상대(강원유형문화재 제48호) 등에서만 찾아 볼 수 있어 희소가치가 크다.
김천 방초정은 영·정조 때 영남 노론을 대표하는 예학자로 ‘가례증해’를 발간한 이의조가 1788년 중건햇다. 보통 누정은 자연의 경관 조망과 관찰자를 매개하기 위해 사면이 개방된 구조이지만 방초정은 계절의 변화에 대응하여 마루와 방을 통합하거나 분리하는 가변적인 구성을 가진 정자로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청송 찬경루는 세종대왕의 비인 소헌왕후 심씨와 청송심씨 가문의 영향을 받아 지어진 관영 누각으로 중수기와 중건기, 상량문, 시문 등에 창건과 중건 과정뿐만 아니라 수차례의 공사 기록이 잘 남아 있다.
밀양 영남루, 진주 촉석루, 울산 태화루 등은 사찰 누각에서 성격이 변한 누각이지만 찬경루는 처음부터 객사의 부속 건물로 객사와 나란히 지어진 현존하는 유일한 관영 누각으로 의미가 있다.
봉화 한수정은 안동권씨 판서공파 후손인 충재 권벌로부터 그의 아들 청암 권동보와 손자 석천 권래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완성된 정자로 초창(1608년)에서 중창(1742년), 중수(1848년, 1880년) 과정에 대한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역사 가치가 크다.
또한, 용연(龍淵)과 초연대(超然臺 정자와 연못사이에 있는 바위), 각종 수목이 어우러진 정원은 초창 이후 400년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丁’자형 평면구성과 가구법은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형식이다.
이철우 도지사는 “앞으로도 우리 도내에 소재하고 있는 문화재 중 가치 있고 우수한 문화재를 적극 발굴해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될 수 있도록 하여 도지정 문화재의 위상을 높이고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힘써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