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원 탄핵은 "민주당에 자살 행진" 맹폭
2019-12-19 16:15
트럼프 "공화당 이탈표 없어"...탄핵 부결 자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자신의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킨 민주당을 향해 '정치적 자살'을 택했다면서, 내년 선거에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공화당의 엄호로 탄핵안이 결국 부결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배틀크릭에서 선거 유세 도중 하원의 탄핵소추안 가결 소식을 접했다. 이날 유세는 몇 주 전부터 예정됐던 것이었지만 공교롭게도 하원 표결일과 겹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보러온 지지자들 앞에서 민주당에 수위 높은 분노를 쏟아내면서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그는 "의회의 급진 좌파는 질투와 증오, 분노에 사로잡혀 있다"며 "이 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수천만 명의 애국적인 미국인들의 투표를 무효로 하려 하고 있다"며 "이 무법적이고 당파적인 탄핵은 민주당의 정치적 자살 행진"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민주당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탄핵 당해야 할 대상"이라며 "깊은 증오심과 경멸을 보여준 민주당은 내년 대선에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에서 면죄부를 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공화당이 지금처럼 단결된 적은 없었다"며,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을 때는 항상 괜찮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미국 TV에서 분할 화면을 통해 하원의 탄핵 표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미시건 유세 현장이 동시에 생중계 됐다면서, 이는 미국의 극심한 당파적 분열과 갈등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하원은 본회의를 열어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등 두 가지 혐의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했다. 3~4명을 빼고 민주당 대부분이 찬성을 택했고 공화당에서는 한 명도 빠짐없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제 탄핵 심판의 공은 상원으로 넘어가게 됐다. 그러나 상원에선 공화당이 과반 의석을 장악하고 있는 데다, 가결을 위해선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탄핵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