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모교 고려대에 102억 기부.."아버지의 꿈 이뤘다"

2019-12-19 13:36

지난 10월 (왼쪽부터)고 정운오씨의 외손자 이성원씨와 셋째 딸 정인선씨, 큰딸 정재은씨, 정진택 고려대 총장이 고려대 본관에서 기부약정식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고려대]


한강관광호텔 창업주 네 자녀가 아버지의 모교인 고려대에 102억원을 기부했다. 이들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고인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올해 기부를 결심했다.

고려대는 한강관광호텔의 창업주 고 정운오(1919년생)씨의 네 딸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는 데 써 달라고 102억원을 학교에 기부했다고 19일 밝혔다. 정 씨는 고려대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 상과를 1941년에 졸업했다.

고인의 네 딸(재은, 윤자, 인선, 혜선)은 유산으로 물려받은 사업체 매각 대금 중 102억원을 전액 현금으로 고려대에 기부했다.

이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30년이 지났는데 이제야 아버지의 꿈을 이뤄드리게 됐다"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

고 정운오씨는 보성전문고를 졸업한 뒤에 각고의 노력으로 사업체를 일궜다. 그는 평소 젊은 인재 양성에 뜻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1988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면서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는 고인의 이름을 따 '정운오 기금'을 조성하고 '정운오IT·교양관' 건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고인과 유족의 아름다운 나눔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교우를 대상으로 나눔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