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내년 中생산 '모델3' 20% 가격 인하 검토

2019-12-18 16:30
中 전기차 시장 급격한 위축...테슬라, 가격인하 카드 만지작

세계 최대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위축하는 가운데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중국 소비자들을 끌어당기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제작하는 준중형 세단 '모델3'의 가격을 내년 하반기부터 최대 20%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서 제조된 '모델3'의 기본 가격은 35만5800위안(약 5933만원)이다. 소식통은 가격 인하폭이나 시기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귀띔했다.

테슬라가 공격적인 가격인하에 나설 경우 중국 전기차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독일 BMW나 다임러뿐 아니라 니오, 샤오펑자동차 등 토종 강자에도 상당한 압박을 가할 전망이다.

최근 중국 전기차 시장이 5개월째 내리막을 걸으면서 제조업체들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3.7% 급감한 9만5000대에 그쳤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한 영향에 올해 7월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4.7% 줄어들더니, 8월, 9월, 10월에는 감소율이 각각 15.8%, 33%, 45.6%로 점차 확대됐다.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에서 원가 절감을 위해 관세 대상인 수입 부품 대신 현지에서 부품을 조달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원가 절감 여부는 가장 비싼 부품인 배터리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현재 배터리 전량을 일본 파나소닉에서 조달받고 있지만 LG화학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화학은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서 약 300km 덜어진 난징 신강경제개발구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테슬라가 중국 배터리업체 CATL과 예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