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건 토스 대표 "기존 금융권이 제공 못했던 상품서비스 선보일 것"

2019-12-18 18:00

"은행은 왜 중신용자를 위한 신용평가를 다루지 못할까."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서비스명 '토스') 대표는 이 같은 의문에서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하게 됐다.

금융위원회로부터 인터넷은행업 예비인가를 획득한 지난 16일 오후 이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중은행 등 기존 산업에서 (중금리 신용평가를) 하지 못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며 "기존 금융권이 그간 제공하지 못했던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제3인터넷은행으로 확정되면서, 사업의 향방을 좌우할 이 대표에 금융권의 관심이 모인다. 토스를 성장시켰듯이 제3인터넷은행을 성장시킬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1982년생인 이 대표는 2007년 서울대 치의학과를 졸업한 이후, 이듬해 삼성의료원 전공의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치과의사이던 그가 '전직'을 택한 것은 2012년이다. 그해 중소기업청 청년상업사관학교에 들어가 우수졸업을 했다.

이 대표는 그간 여러 언론 인터뷰를 통해 "치과의사도 의미가 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혀 왔다.

이듬해인 2013년 비바리퍼블리카 법인을 설립하고, 2015년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출시했다. 토스는 이 대표가 9차례 도전한 끝에 선보인 서비스였다.

토스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출시 4년 만인 현재 1600만 고객을 확보했다. 국내 핀테크 기업 중 유일한 유니콘(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토스의 간편송금은 금융권의 기준이 됐다. 토스의 서비스가 금융권을 바꾼 셈이다.

이제부터 이 대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는 "빠른 성장에 집착하지 않겠다"며 "기업의 이익보다 토스뱅크의 서비스가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사진=비바리퍼블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