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금리인하, 주택수요 높였지만 경기·물가 감안한 결정"
2019-12-18 08:34
"거시경제여건과 금융안정 상황에 비춰 볼 때 지난 두 번의 금리인하 조치는 가계부채보다 경기와 물가에 더 중점을 둬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점에서 송년간담회를 갖고 "통화정책은 경기, 물가 등 거시경제 여건과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서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7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 금리 인하를 단행해 현재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수준인 1.25%다.
저금리로 자금조달 비용이 낮고, 낮은 보유부담 등에 따른 시세차익 기대가 매수세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본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완화적인 금융여건으로 차입비용이 낮아짐에 따라 주택 수요를 높이는 하나의 요인이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올 성장세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됐고, 물가상승세도 약화됐기 때문에 경기회복을 촉진하고 물가 하방압력을 완화시킬 필요성이 상당히 컸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경제 성장세가 낮아짐에 따라 수요 측 물가압력이 약화되고 국제유가 하락, 지난해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정부의 복지정책 강화 등이 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물가 요인을 설명할 때 수요 요인을 먼저 앞세운 이유도 그런 우려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화정책 여력에 대해서는 "완화할 수 있는 정책 여지가 있다"며 "앞으로의 통화정책은 완화기조를 유지함으로써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