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법사위, 트럼프 탄핵안 표결 13일로 연기
2019-12-13 16:24
민주당, "여론 주목도 높은 낮 시간대 표결해야"
미국 하원 법사위가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한 민주당과 공화당의 격론 끝에 탄핵안 표결을 연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당초 하원 법사위는 이날 탄핵안 수정 토론을 마무리하고 탄핵안을 표결을 통해 하원 전체 안건으로 넘길 것으로 전망됐지만, 민주당 소속 제리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이날 밤 휴회를 선언하고 13일 오전 10시에 회의를 다시 열겠다고 밝혔다.
법사위 탄핵안 표결을 여론의 주목도가 높은 낮 시간대에 진행하겠다는 민주당의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법사위의 탄핵안 표결은 13일 회의 재개와 함께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화당은 이날 밤늦게라도 표결을 하자고 주장했으나 민주당은 국민이 지켜봐야 하다면서 표결 연기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이 주도해서 마련한 탄핵안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권력남용과 의회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자신의 정치적 경쟁자이자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압박해 권한을 남용했고, 의회의 소환과 증거제출 요청 등 탄핵조사를 방해했다는 내용이다.
이날 법사위에서 공화당은 민주당의 탄핵안이 부당하다면서 14시간에 걸친 격론을 벌였다. 공화당은 5차례나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모두 부결됐다. 공화당 소속 의원 17명은 찬성표를 던졌으나 23명의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이 반대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