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보잉 제치고 '세계 최장거리 노선'에 낙점

2019-12-13 17:47
콴타스항공, 런던-시드니 '20시간' 노선 항공기로 A350-1000 선택

에어버스가 경쟁사 보잉을 제치고 세계 최장거리 노선을 책임지게 됐다. 

호주 국영 항공사 콴타스항공은 영국 런던에서 호주 시드니까지 지구 반바퀴를 도는 세계 최장 논스톱 노선을 담당할 항공기로 에어버스 A350 1000를 낙점했다고 13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콴타스항공은 지난 2년 동안 해당 노선을 책임질 항공기로 보잉 777X 9와 에어버스 A350 1000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에어버스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콴타스항공은 최대 12대 구입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콴타스항공은 해당 노선의 실제 운항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년 3월까지 미루기로 했다. 세계 최장 노선을 담당할 조종사와 신규 계약을 체결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계획이 추진된다면 오는 2022~2023년에 정식 취항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 노선을 구상해온 콴타스항공으로선 승객과 짐을 가득 싣고 20시간에 걸쳐 비행이 가능한 항공기를 찾는 게 최대 과제였다. 비상시 필요한 연료도 실을 수 있어야 했다. 이를 위해 에어버스는 A350에 추가 연료탱크를 설치할 것이라고 콴타스항공 측은 밝혔다.

2017년부터 이 계약을 따내기 위해 애써온 보잉으로선 또 하나의 악재로 남게 됐다. 에어버스와 세계 항공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보잉은 최고 인기기종인 737맥스가 잇따른 추락사고로 운항이 중단되는 위기를 맞았다. 보잉은 연내 737운항 재개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드니공항을 이륙하는 콴타스항공 소속 보잉 737-800[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