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S 토커] HDC그룹, 건설사에서 종합 그룹으로 변신 중
2019-12-12 08:01
④HDC그룹-1: 전신 현대산업개발을 통해 건설업 주력
건설업 바탕으로 유통, 레저, 항공 등 사업다각화 성공하며 종합그룹 도약
건설업 바탕으로 유통, 레저, 항공 등 사업다각화 성공하며 종합그룹 도약
정몽규 회장이 이끄는 HDC그룹은 범 현대가의 일원으로, HDC현대산업개발 및 HDC를 모체로 한 기업집단이다.
정 회장은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아들로 1988년 현대자동차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96년부터 1998년까지 현대자동차 회장을 맡았고 1999년 현대산업개발 회장에 오른 이후 HDC그룹을 자산 규모 10조 원이 넘는 대기업집단으로 키워냈다.
HDC는 Hyundai Development Company의 이니셜로, 현대산업개발의 영문명이다. 원래 현대산업개발그룹으로 불렸으나, 2012년부터 HDC를 계열사 앞에 붙이는 식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5월에는 인적분할 방식을 통해 옛 현대산업개발을 지주회사인 HDC와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로 나눴다.
HDC그룹은 건설업이 주력사업으로 꼽힌다. 정 회장은 아이파크라는 주택브랜드를 성공적으로 포지셔닝하는 데 성공하며 건설부분을 그룹 내 주력업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기준 HDC그룹의 총 매출 약 6조5000억원 가운데 현대산업개발과 아이앤콘스 등 건설 사업 매출이 4조3000억원을 차지할 정도다.
HDC그룹은 이미 아이파크몰, 스포츠(축구단), 영창(악기), HDC신라면세점, 아이앤콘스(부동산관리 서비스), 부동산114, 호텔 등 2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부동산 플랫폼인 부동산114를 인수하는 등 폭 넓은 사업 다각화를 펼치고 있다.
당시 HDC그룹은 700억원이라는 거액을 베팅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HDC는 종합부동산인프라그룹 도약을 목표로 주거 플랫폼을 기반으로 임대 및 운영관리, IT, 문화, 금융 컨텐츠 등 그룹의 사업을 연결하고, 기존 건설 사업모델과는 차별화된 HDC만의 독창적인 사업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지주회사체제 전환 이후에도 사업 분야를 확대하는 등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지주사 전환 후 올해 3월 자산 규모 1조393억원인 서울-춘천고속도로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서울-춘천고속도로는 2002년 서울과 춘천을 직접 잇는 고속도로를 만들고 운영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로 당시 현대산업개발이 민간투자 형식으로 제안하면서 사업이 추진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6월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오크밸리도 인수하며 리조트 부문을 강화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아시아나 항공 우선인수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서 다시 한번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2조5000억원의 입찰금액을 써내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얻었다.
국내 대기업 자산 순위 기준 33위인 HDC그룹은 자산 규모 11조원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서 재계 17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건설업 중심에서 유통·물류 기업으로 중심이 옮겨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HDC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준비단장에 이형기 전무를 선임하고 인수전을 본격화 했다.
HDC그룹의 각 부문 전문가들이 참여한 아시아나항공 인수준비단은 내년 상반기 중 모든 인수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 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HDC그룹은 유통, 건설업, 항공운항 등 전반적인 분야를 두루 어우르는 종합그룹으로 도약하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HDC그룹은 정몽규 회장 체제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주력인 건설업 뿐 만 아니라 유통부문의 외형성장과 아시아나 항공 인수도 눈앞에 두며 종합그룹으로의 도약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