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거래 첫날 폭주...가격제한폭 10% 급등
2019-12-11 17:28
타다울 첫 거래 초반 10% 급등...시총 1조8800억달러
"사우디, 아람코 中·日 등 아시아 증시 추가 상장 검토"
"사우디, 아람코 中·日 등 아시아 증시 추가 상장 검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이하 아람코)가 사우디 증권거래소(타다울) 첫 거래에서 개장 직후 하루 가격 상승 제한폭에 도달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아람코는 첫 거래에 나선 11일(현지시간) 타다울 개장 직후 단숨에 공모가(32리얄)보다 10% 뛴 35.2리얄(약 9.39달러)까지 올랐다. 하루 가격 상승 제한폭을 달성한 셈이다.
이로써 공모가 기준 1조7000억 달러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아람코의 시가총액은 1조8800억 달러로 불어났다.
앞서 아람코는 전체 지분의 1.5%를 매각해 265억 달러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2014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 기록(250억 달러)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기업공개(IPO)였다.
그러나 아람코가 이날 기록한 시총은 여전히 사우디 정부의 당초 기대치엔 못 미치는 것이다.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아람코 지분 최대 5%를 팔아 1000억 달러를 조달해 2조 달러의 시총을 달성한다는 목표였다. 그는 아람코의 성공적인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탈석유 경제구조개혁을 위한 밑천으로 삼을 셈이었다.
일각에서는 사우디 정부가 아람코의 추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사우디 정부 관료들이 최근 해외 투자자들을 만나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 2차 상장 가능성을 놓고 논의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