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 P2P시대 주목… 관건은 '금융 신뢰도'
2019-12-10 17:34
서금硏 '온라인투자연계금융 발전방향' 포럼
정유신 교수 "연체율 경계, 취약계층 포용해야"
보안위험·부동산 연계 이슈… '레그테크' 제시
정유신 교수 "연체율 경계, 취약계층 포용해야"
보안위험·부동산 연계 이슈… '레그테크' 제시
1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서민금융연구원(서금연) 주관으로 'P2P의 건전한 발전방향-서민금융지원 어떻게 할 것인가' 포럼이 개최됐다. 우선 서금연 측은 P2P법이 지난 10월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경위를 설명하고, 세계 최초 독립된 금융혁신법 제정의 의미를 전달했다.
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선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은 P2P 금융을 기업이나 개인이 은행과 같은 기존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직접 금융거래를 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9월 말 현재 국내 P2P 업체는 200여개 사로 누적 대출액은 5조5300억원, 대출잔액은 1조6000억원이다. 정유신 원장은 이처럼 급격히 증가하는 시장규모에 비해 업체의 도산, 사기, 횡령 등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연 10~20% 고수익을 올리 수 있는 게 P2P 대출의 매력이지만, 연체율이 꾸준히 높아져 위험성도 확대된다"며 "신용대출 상품을 중심으로 태동한 P2P금융에서 건축자금(PF)대출과 부동산 담보의 비중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서비스로 제공되는 P2P 금융의 특성상 사기위험, 채무불이행 위험도 높다. 또 대출 상환이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투자자의 자금회수가 수행되지 못하거나 대출자의 상환의지가 감소하는 등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정유신 원장은 "P2P 금융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특히 서민금융과 연계한 발전을 위해 정부가 기치로 내세운 '포용적 금융'이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P2P 금융의 온라인·디지털 특성을 반영한 상품을 구성하고, 금융취약계층의 빅데이터를 확보하는 동시에 신속하고 투명한 프로세스를 구축할 것도 주문했다.
정유신 원장은 "다른 금융회사와의 시너지를 통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거나 P2P 상품을 비교하는 플랫폼의 레그테크(Regtech·복잡한 금융규제를 기업들이 쉽게 이해하고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기술)를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국과 업계가 함께 풀어야 할 P2P의 발전 과제로 △금융취약계층 신용평가시스템 모델 구축 △개인·기업·기관투자자 확보 △보안·부동산 연계 위험 관리 등을 제시했다.
또 포럼에서 조성목 서금융연구원장은 "P2P 금융이 금융소외 이슈를 해소할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안신용평가시스템과의 접목, 중금리대출 영역 커버 등에서 보완적 서민금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용섭 서금연 부원장이 좌장을 맡은 토론에는 장경운 금융감독원 핀테크혁신실장, 고환경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정운영 금융과행복네트워크 의장, 김성준 ㈜렌딧 대표, 양태영 테라핀테크 대표, 곽기웅 한국어음중개 대표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