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IPO대어' 우정저축은행 상장 첫날 반응 '미지근'

2019-12-10 14:59
中증시 부진, 은행株 리스크 탓
중국 본토증시 약 9년만에 최대 IPO

중국 본토증시에서 약 9년 만의 'IPO 대어'인 우정저축은행의 상장 첫날 시장 반응은 예상대로 '미지근'했다.

우정저축은행은 10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종목코드명 '601658.SH'로 거래를 시작했다. 공모가(5.5위안)보다 1.82% 오른 5.6위안 개장가로 거래를 시작한 주가는 장중 한때 2.7%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결국 공모가 대비 2% 상승한 5.61위안으로 장을 마쳤다. 

블룸버그는 상장 첫날 시장 반응이 '미지근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이미 예견됐던 결과다. 최근 중국 증시가 부진하면서 최근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성적표도 실망스러웠기 때문. 

지난달 26일 상하이거래소에 상장한 절상은행(浙商銀行)은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0.6% 상승하는 데 그친 데 이어 둘째 날에는 5% 가까이 급락했다. 최근 중국 중소은행을 중심으로 부실대출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것도 은행주 인기가 시들한 이유이기도 하다.

우정저축은행은 이번 IPO에서 초과배정(원래 계획한 물량보다 더 많은 공모주를 배정할 수 있는 선택권, ‘그린슈’ 라고도 불림) 옵션까지 행사하면 최대 327억 위안(약 5조5000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올 들어 글로벌 시장을 통틀어서는 알리바바, 우버, 버드와이저 이후 네 번째로 큰 IPO 대어다. 중국 증시에선 2010년 농업은행 상장 이후 이후 약 9년 만에 최대 IPO가 된다.

우정저축은행은 이미 홍콩 증시에 상장됐으며, 이번에 중국 본토증시에 재상장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중국 본토은행들은 홍콩과 중국 본토 증시에 동시 상장하고 있다. 공상은행·농업은행·건설은행·교통은행·중국은행 등 중국 5대 상업은행이 대표적이다.

우정저축은행은 지난 2016년 9월 홍콩 증시에서 IPO를 진행할 당시 모두 74억 달러 자금을 조달하며 그해 글로벌 증시 'IPO 대어'로 꼽혔다. 2014년 알리바바그룹의 뉴욕증시 상장 이후 세계 최대 규모 IPO였다.

지난해말 기준 우정저축은행 총자산은 9조5200억 위안으로 중국 상업은행 중 6위를 기록했다. 대출·예금총액은 각각 4조2800억, 8억6300만 위안으로, 각각 6, 5위에 올랐다. 올 들어 총자산은 10조 위안도 돌파했다.
 

중국 우정저축은행.[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