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값 폭등에…" 중국 소비자물가 약 8년만에 최대치 상승
2019-12-10 11:44
11월 소비자물가 4.5%↑ 돼지고기 가격 1년새 110.2% 급등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4% 이상 뛰며 약 8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에 따른 돼지고기 가격 급등이 전체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5% 올랐다고 10일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4.3%를 웃돈 것으로, 상승폭이 2012년 1월 이후 약 8년 만에 가장 컸다.
돼지고기 가격 급등에 식품 가격이 치솟으며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렸다. 11월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0.2% 오르며 이달 CPI를 2.64% 포인트 밀어올렸다. 돼지열병 사태로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 상승률이 8월 47.7%, 9월 69.3%, 10월 101.3%로 계속 높아졌다.
이에 따라 올 초까지만 해도 1%대의 비교적 낮은 상승률을 유지했던 소비자물가는 3월부터 2%대를 넘어서더니, 9월부터 중국 정부의 올해 물가 상승률 관리 목표치인 3%를 넘어섰다. 돼지열병 사태로 중국 지도부의 물가 관리에도 경고등이 켜진 모습이다.
반면,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작년 동월 대비 1.4% 하락했다. 낙폭은 10월의 1.6%에서 줄었다. 중국의 월간 PPI 상승률은 7월부터 다섯 달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물가가 계속 상승세를 기록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운용 여지가 줄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인민은행은 3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며 온건한 통화정책을 고수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