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본, 개방형 OS와 KT 클라우드 도입으로 MS 종속 벗어난다

2019-12-10 12:00
외부망 접속 가상 PC에 국내 SW 업체 개발한 개방형 운영체제 도입... 탈 MS 행보 가속화

우정사업본부가 정부기관 최초로 세 가지 멀티 운영체제(OS) 시스템과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디지털 전환에 나섰다. '윈도'를 걷어내 정부 시스템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에 종속되는 것을 막고 개방형 운영체제인 '리눅스'를 도입해 국내 소프트웨어·클라우드 업체의 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해서다.

10일 우본이 현재 사용 중인 인터넷망분리솔루션과 윈도7의 보안 지원이 내년 1월까지 순차적으로 종료되는 것에 대비해 윈도10뿐만 아니라 티맥스OS, 구름OS 등 세 가지 차세대 운영체제를 함께 활용하는 멀티 운영체제 환경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단순히 세 가지 운영체제 도입을 넘어 국내 민간 클라우드 업체와 협력, 보안성이 뛰어난 데스크톱 서비스(Desktop as a Service) 환경을 구축했다.

데스크톱 서비스란 외부망과 내부망 접속을 위해 2대의 PC가 필요했던 과거 공공 시스템과 달리 클라우드에 외부망 VDI(가상 데스크톱)와 내부망 VDI를 구축해 직원들이 한 대의 PC만 있어도 별도의 외부망과 내부망 VDI를 이용할 수 있는 차세대 공공 업무 환경이다. 클라우드 통합관리로 우본은 시스템 운영비용을 줄이고 정보보안을 강화했으며, 효율적으로 개방형 운영체제를 도입했다.

구체적으로 우본은 1만1000개의 윈도10, 티맥스OS, 구름OS 라이선스를 확보해 직원들이 외부 인터넷망 접근 시 VDI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외부 인터넷망은 우본 직원들이 인터넷 웹 사이트나 공직자통합메일에 접속할 때 이용하는 PC다. 다만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호환성 등을 고려해 주요 업무를 처리하는 내부망에선 지난 7월 구축한 윈도10 VDI 환경만 이용한다.

우본은 윈도10, 티맥스OS, 구름OS의 이용 비율을 공개하진 않았다. 하지만 점진적으로 티맥스OS와 구름OS의 비중을 높여 MS 의존을 줄이고 국내 SW 산업을 활성화시킨다는 방침이다. 티맥스OS는 티맥스오에스가, 구름OS는 한글과컴퓨터가 개발한 오픈소스 '데비안 리눅스' 기반 개방형 운영체제다.

우본 관계자는 "일부 홈페이지를 이용할 수 없는 등 티맥스OS, 구름OS의 호환성이 윈도10보다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행정안전부·민간기업과 지속해서 협력하고 자체 업무용 앱을 개발해 개방형 운영체제에서도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바꿔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우본의 멀티 운영체제·망분리 환경은 민간 클라우드 사업자인 'KT 클라우드'의 천안 데이터센터에 구축됐다. 안전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우본은 한국인터넷진흥원의 119개 보안인증을 받았다.

박종석 우정사업본부장은 "다양한 운영체제 도입으로 우본이 국내 IT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우본의 민간 클라우드 도입이 정부기관 민간 클라우드 적용의 성공 사례로서 민간 클라우드 이용 확산과 정부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종석 우정사업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