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기술자립' 신고리3,4호기 준공 기념행사…세계 원전 新기원
2019-12-07 11:47
'한국형 원전' 개발 28년만에 APR1400 상업운전…기존 가압경수爐보다 발전용량 40% 수명 50% 늘어
원자력발전소 기술 자립을 목표로 시작된 '한국형 신형경수로 원전 모델'(APR1400) 프로젝트의 결정판인 신고리3,4호기 준공기념 행사가 6일 울산 울주군에 있는 새울원자력본부에서 열렸다.
신고리3,4호기는 안정성은 물론 발전용량과 설계수명이 기존보다 40, 50% 늘어나는 경제성을 확보한 국내 순수 기술로 건립되고, 가압경수로(PWR) 노형으로는 세계 첫 상업개시라는 이정표를 세웠다는 점에서 역사성을 지닌다.
이날 행사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지역 국회의원, 국내외 관련 기업의 CEO, UAE 원전 관련사 및 주요 원전 도입국 대사, 원자력 마이스터고 학생 등 1500여명이 참석, 원전 행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였다는 게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의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의 '탈원전' 에너지 정책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한수원은 지난 1992년 원전 기술 자립을 목표로 신형경수로(APR1400) 개발에 착수, 해외의 경쟁 원자로인 미국 AP1000, 프랑스 EPR 보다 앞서 안전성·경제성·편의성이 대폭 개선된 가압경수로(PWR) 노형으로 상업운전하는 데 성공했다.
신고리3,4호기는 발전용량이 140만kW급으로 기존 가압경수로 원전(신고리1,2호기) 100만kW 대비 40% 증가했고, 설계수명 또한 60년으로 기존 40년 대비 50% 높아졌다.
신고리3,4호기는 연간 국내 발전량(5699억kWh)의 3.7%에 해당하는 208억kWh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같은 추가 전력량은 부산․울산․경남지역 전력 소비량의 약 23%를 공급하는 수치다.
신고리3호기는 해외의 경쟁 원자로인 미국 AP1000, 프랑스 EPR 보다 먼저 상업운전을 개시하고 2주기 운전기간 동안 무고장 기록을 달성하는 등 한국의 원자력 건설·운영기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
한수원은 신고리3,4호기 사업에 총 사업비 약 7조5000억원을 투입했다. 현대건설·두산중공업·SK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 공사에는 300여개의 중소협력업체(한수원 직접 계약업체), 연인원 420만명이 건설에 참여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또 주변 지역을 위한 특별지원사업비로 약 1100억원을 지원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60년의 운영기간 동안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 및 지역자원시설세 납부 등 지방세수 증가에 기여함으로써 추가적인 생산 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성윤모 장관은 이날 준공식에서 "신고리 3·4호기 준공은 우리 원전이 세계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신고리 3·4호기는 1992년 기술 자립을 목표로 시작한 신형경수로(APR1400) 개발 역사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 또한 “신고리3,4호기 준공을 통해 대한민국 원자력 기술의 위상을 한층 더 높였다”며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해외 각국에서 수주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신고리 3·4호기에 처음 적용된 한국형 원전모델 APR1400 원자로형은 신한울1·2호기, 신고리5·6호기에서도 같은 형태로 건설되고 있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한국형 원전도 ARP1400이다.
지난해 8월 기준 세계에서 신규원전 건설을 계획 중인 국가는 22개국(약 152호기)에 달한다. 중국·러시아·프랑스 등 자체 건설이 가능한 국가를 제외하면 2030년까지 330조(60기) 규모 신규원전 시장이 열릴 것이란 게 한수원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