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기 지운 이시언, '아내를 죽였다'로 '나혼산' 이미지 벗을까(종합)
2019-12-06 00:00
배우 이시언이 웃음기를 거두고 스릴러에 도전한다. 영화 '아내를 죽였다'를 통해서다.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아내를 죽였다'(감독 김하라·제작 단테미디어랩·배급 kth)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영화 '아내를 죽였다'는 음주로 전날 밤의 기억이 사라진 남자가 아내를 죽인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블랙아웃 스릴러'다.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평점 9.4점을 기록한 희나리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데뷔 10년 만에 주연을 맡게 된 이시언은 "주연을 맡겨주신 김하라 감독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영화 찍기 전에는 몰랐는데 하다 보니 부담감이 엄청나더라.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하라 감독은 동명 웹툰을 영화화한 이유로 "웹툰으로 좋아하고, 일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전작 '질풍기획'도 일상에 애환을 가진 직장인의 이야기였다"라며 "'아내를 죽였다'도 웹툰 원작을 보고 사실은 범인이 누굴까에 대해 궁금증을 주는 스토리를 갖고 있는데 그 안에 일상을 담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상이 각박하고 평범한 게 욕심인 사회의 모습을 이야기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아내를 죽였다'를 기획, 제작 연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배우 캐스팅에 관해서도 고민이 많았다. 김 감독은 "저는 '나 혼자 산다'를 보지 않아서 이시언 씨의 이미지를 몰랐다. 드라마를 보고 '일상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고 그 모습에서 다른 점을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모습이 보는 사람들에게도 각인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이시언의 예능 이미지에 관해 "주변에서 '나혼자 산다'의 예능 이미지 때문에 우려도 컸다. 하지만 전 오히려 낫다 싶었다. 정호는 살인자나 깡패가 아니고 우리 주변의 인물인데 점점 극한으로 몰려가는 것에 맞는 좋은 이미지다. 연기도 잘해서 캐스팅을 부탁드렸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이시언은 이번 작품에서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고 했다. 캐릭터가 실제 자신과 비슷하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방송과 다른 호흡을 갖고 했다고 생각한다. 뭔가 이런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느낌보다 그냥 저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던 것 같다. 이 영화 속 모습이 제 평소 모습과 더 비슷하다"라고 했다.
정호를 쫓는 경찰 대연 역의 안내상은 "이시언이라는 배우를 몰랐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그는 "이시언이 연기를 하는 줄 몰랐다. 같이 하면서 이런 배우도 있구나 했다. 존재 자체를 몰랐다"면서 "예능도 TV도 잘 안 보기 때문이다. '이시언이 주인공이래'라고 했는데 아무리 봐도 처음 보는 사람이고 이 비주얼로 영화가 성공할 것 같지 않았다"라며 "만나보니 굉장히 유명한 친구더라. 제가 몰라봤다. 이번 영화로 만나 즐거웠다"고 농담했다.
왕지혜는 감독에 관한 신뢰로 작품 출연을 결정지었다.
그는 "감독님이 제작하시고 연출했던 웹드라마를 재밌게 봤었다. 만화를 영화로 이미지적으로 각인된 것을 영상으로 옮기는 게 쉽지 않은데 만화적 장점 개성을 잘 살려서 연출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아내를 죽였다'는 오는 11일 개봉한다. 제32회 도쿄국제영화제 경쟁부문인 '아시안 퓨처'에 초청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