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발전 막기위해 제2의 베를린장벽 쌓아"

2019-12-05 16:18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 대사, 공식석상서 미국 맹비난

"미국이 중국의 발전을 막기 위해 안보, 기술, 이데올로기 등 모든 분야에서 제2의 베를린 장벽을 쌓고 있다."

추이톈카이(崔天凱) 미국 주재 중국대사는 4일(미국 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기업협의회(USCBC) 연례행사 연설에서 미국의 대(對)중국 강경 조치와 관련해 이같이 비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또 추이 대사는 미국은 중국 정부의 무역, 투자, 홍콩 및 신장위구르자치구 정책에 대한 편견이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파괴적인 세력들이 현재의 미·중 무역갈등을 이용해 이익을 취하려고 한다" "우리는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디커플링, 신냉전, 문명의 충돌 같은 극단적인 표현들이 나오고 있으며 이 나라의 일부 사람들은 중국 공산당과 국가 시스템을 지적하며 미·중 사이에 베를린 장벽을 세우려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경제, 기술, 이념 분야에서 장벽을 세우고 있는 것을 냉전의 상징 베를린 장벽에 비유한 것이다.

​추이 대사의 이와 같은 발언은 미국이 홍콩인권법을 제정하고 하원에서 위구르인권법을 가결, 중국과 인권 이슈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3일 미국 연방하원은 위구르법 2019(위구르 관여와 해외인도주의적 통합대응을 위한 법률 2019)를 찬성 407표 대 반대 1표의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했다. 이 법안의 골자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인권을 탄압한 인사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이들의 자산을 동결하는 것이다.

이에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전날 밤 윌리엄 클라인 주중 미국대사관 공사 참사관 초치해 신장인권법안 통과와 관련해 엄중한 교섭을 제기하고, 강력히 항의했다.
 

추이톈카이(崔天凱) 미국 주재 중국대사. [사진=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