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노소영 '사랑과 전쟁'..재산 분할 어떻게 되나?
2019-12-05 08:55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남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혼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 관장은 1조4000억원 재산 분할을 요구했다. 실제 재산 분할이 이대로 요구된다면 SK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노 관장은 이날 서울가정법원에 최 회장이 낸 이혼소송에 대한 반소를 제기했다. 노 관장은 이혼의 조건으로 최 회장이 위자료를 지급하고 보유한 회사 주식 42.30% 등 재산분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SK 주식 종가(25만3500원)를 기준으로 1조4000억원 규모다.
두 사람은 그동안 이혼 조정을 신청하고, 합의에 나섰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이혼 조정은 정식 재판을 거치지 않고 부부가 법원의 조정에 따라 협의 이혼하는 절차다.
법원은 이혼할 때 배우자의 목으로 혼인 기간동안 형성한 재산의 절반까지 인정해주고 있다. 이에 노 관장 측에서는 유공(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에 대한 기여도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1980년 유공 인수로 섬유 뿐 아니라 종합 에너지·화학회사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인수는 당시 노 관장의 부친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주장도 과거부터 제기돼왔다.
노 관장의 주장대로 40%에 가까운 재산형성 기여도를 인정받으면, 역대 재벌가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분할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재벌가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임세령 대상그룹 상무의 이혼이 있었다. 당시 임 상무는 5000억원 규모의 재산분할 소송을 냈는데, 소송 일주일만에 전격합의하면서 조정이 성립됐다. 이에 정확한 재산분할 규모는 비공개됐다.
임우재 삼성전기 전 고문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대상으로 1조2000억원의 재산분할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혼소송 2심에서 141억원을 지급하라고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