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은 지난 3일 병원 동관 6층 소강당에서 신장이식, 췌장이식 후 장기간 건강하게 생존하고 있는 이식인들을 초청해 신·췌장이식 장기 생존자 모임을 가졌다고 4일 밝혔다.

이날 모임에서 한덕종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교수는 ‘신·췌장이식의 역사와 현황’을 주제로 지난 30년간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팀이 이뤄낸 신장·췌장이식의 발전사를 발표했다. 이어 장기이식 생존자의 경험담과 이식에 대한 생각을 서로 공유하는 장기 생존자의 소감 발표 시간이 마련됐다. 장기이식 생존자가 각자 자신만의 건강관리 비법을 공유하고, 김효상 신장내과 교수와 권현욱 신·췌장이식외과 교수가 이식 후 건강관리 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팀은 1990년 6월 생체 신장이식을 처음으로 시행한 이후 1992년 1월 국내 최초 뇌사자 기증 신·췌장 동시이식을 실시했다. 1999년 1월에는 국내 최초 간·신장 동시이식을 시행해 현재까지 5700건 이상의 신장이식 수술과 450건 이상의 췌장이식 수술을 해왔다.

신장이식 수술 후 가장 오래 생존하고 있는 이식인은 최모씨(남,51세)로 1990년 9월 당시 22세의 나이에 이식 수술을 받아 29년째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가장 고령의 나이에 이식을 받은 이식인은 2015년 당시 77세의 나이에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장모씨(남,81세)였다.

뇌사자 기증자 중 가장 고령의 나이는 80세(남)였고, 가장 어린 나이는 생후 3개월의 아기였다. 살아있는 사람의 신장 하나를 기증하는 생체 기증자 중 가장 고령의 나이는 76세(남)였고, 가장 어린 나이는 16세였다.

한덕종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교수는 “오래전 신장·췌장 이식수술을 받고 지금도 건강하게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이식인들을 보니 지난 30년 동안 말기 장기부전 환자들의 수술과 연구에 쏟았던 땀방울의 보람이 크다”며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팀은 급변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도 말기 장기부전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지난 30년 동안 의료진 모두가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췌장이식수술 전체 생존율은 97%(1년), 94%(5년), 89%(10년)이며, 뇌사자 신장이식을 포함한 5700례가 넘는 신장이식 전체 생존율은 96%(1년), 90%(5년), 81%(10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4000례를 기록한 2015년 2월 이후 신장이식 생존율은 세계 유수 장기이식센터와 대등한 99%(1년)와 97.7%(5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