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글로벌 호크' 이달 도입... 북미협상 영향 줄까
2019-12-04 13:31
지상 0.3m 크기 물체 식별... 대북 정찰 강화
軍 "이전부터 계획된 사안" 확대해석 경계
軍 "이전부터 계획된 사안" 확대해석 경계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가 이달 중 미국으로부터 국내로 인도된다. 북미 협상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4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글로벌 호크 1대가 이달 중 미국으로부터 국내로 들어오며, 1호기를 시작으로 내년 5월까지 글로벌 호크 2~4호기까지 도입될 예정이다.
글로벌 호크는 지상 20㎞ 상공에서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 0.3m 크기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첩보위성 수준의 무인정찰기다. 24시간 한반도 전역을 감시할 수 있으며 작전 반경이 3000㎞에 달한다.
글로벌 호크 도입으로 대북(對北) 감시 정찰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국방 전력 강화라는 당연한 과제임에도 북한과 미국이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게 부담이다. 글로벌 호크 도입이 자칫 군의 신무기 도입에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글로벌 호크 도입 등을 빌미로 대규모 포병 훈련이나 무장력을 현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글로벌 호크 도입이 명시적인 9.19 남북 군사합의 위반은 아니라고 밝혔다.
군은 이전부터 계획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최근 북한 해안포와 탄도 미사일, 초대형 방사포 도발과는 관계없이 수년간 진행된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