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내년 실적 개선 전망 업종 '전무'"
2019-12-03 15:57
S&P, "바닥친 한국 경제…내년 2.1% 성장"
글로벌 무역긴장·디플레이션 위협요인
은행 안정적·보험 위험·증권 긍정적
글로벌 무역긴장·디플레이션 위협요인
은행 안정적·보험 위험·증권 긍정적
◆경제 성장 회복 전망
NICE신용평가(나신평)와 S&P는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저성장과 저금리:새로운 환경의 시작인가’를 주제로 합동 미디어브리핑을 열었다. 숀로치 S&P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전무)는 “올해 성장률이 바닥을 치고 내년에 2.1%로 반등할 것”이라며 “그러나 회복세는 매우 느릴 것으로 디플레이션이 경제 성장 핵심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중 관계가 여전히 좋지 않고 한·일 관계 악화는 기술 업종에 리스크로 존재할 것이며 글로벌 무역긴장은 여전히 위협요인”이라며 “한국은행이 1~2차례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 기준금리가 1% 미만까지 가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나신평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했다. 올해(2.0%)보다 0.2%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한국은행이나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은 내년 성장률을 2.3%로 전망하고 있다.
나신평은 “수출부진, 건설, 설비투자 감소에 따라 지난해 2.7%에서 올해 2.0%로 성장률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며 “내년엔 부진한 성장률이 지속되겠지만 반도체 사이클 하락 기저 효과, 재정지출 증가 등 영향으로 성장률이 소폭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신평은 내년에도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25%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 경제 둔화 가시화로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존재하고 이에 따른 한국은행 추가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연평균 1163원과 비슷한 1160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 은행 안정적·보험 위험·증권 긍정적
나신평과 S&P는 우리나라 은행들이 향후 1~2년간 안정적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금리 기조에 수익성이 하락하겠지만 은행들이 적절히 대응하면서 자본력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보험업계 위험성 우려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저금리 기조에 투자수익성은 저하된 반면 일부 생명보험사들 고금리부채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대출과 대체투자 리스크도 이어지고 있어 대형보험사를 중심으로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권 발행으로 자본확충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수익성 부담은 커졌다는 평가다.
증권업계 전망은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혁준 나신평 본부장은 “지난 2016년 신LCR제도가 도입되면서 증권사 수입구조가 다각화됐다”며 “과거 위탁판매수수료에 의존하다가 최근 투자은행(IB) 부문 수익을 늘리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형증권사들의 우발채무 파생결합증권 해외부채 증가는 향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 국내기업 신용도 하락과 산업위험 확대
나신평은 40개 산업을 중심으로 2020년 산업 전망과 신용등급 방향성을 평가한 결과도 발표했다. 자동차·조선·운송·철강·의류·주류 등 23개 업종은 중립적, 소매유통·디스플레이·석유화학 등 17개 업종이 불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 대비 실적 방향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8개이나 개선이 전망되는 업종은 전무한 것으로 판단했다.
11월 말 기준 나신평은 30개 기업에 ‘부정적’ 전망을, 15개 기업에 ‘긍정적’ 전망을 부여해 전반적으로 부정적 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내년에도 신용도 하향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나신평은 저성장 시대를 맞아 산업 위험과 개별 기업 변동이 크게 확대될 수 있는 산업으로 건설·소매유통·자동차를 꼽았다.
건설업은 주요 건설사 이익을 견인해 온 주택부문 부진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 소매유통은 내수부진 장기화, 온라인 쇼핑으로 사업 안정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자동차는 중국 등 기저효과로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되나 각국 정부의 친환경 규제 강화로 중요한 기점이 되는 해가 될 전망이다.
안영록 나신평 상무는 “저성장은 대부분 기업과 산업에 부정적 환경 요소이나 3개 산업(건설, 소매유통, 자동차)은 강력한 부동산 규제, 패러다임 변화, 미래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부담이 더해져 이전에 직면하지 못한 큰 도전에 처해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