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연말 임원 인사… 서울 출신 '0명'
2019-12-02 15:20
김형신 지주 상무 포함 17명 집행간부로 승진
전원 1960년대생… 입사 당시 농업 특성 반영
"인사요소 중 출신지역 비율 제외… 성과 중심"
전원 1960년대생… 입사 당시 농업 특성 반영
"인사요소 중 출신지역 비율 제외… 성과 중심"
서울이 본적인 현직 임원들이 농협금융과 계열사에 상당수 포진해 있지만, 집행간부를 배출한 올해 인사에선 지방 출신들이 임원 자리를 휩쓴 게 흥미롭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지난달 29일 지주사를 비롯 농협은행,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의 상무·부행장(부사장)급 인사를 실시했다.
농협금융의 핵심인 지주와 은행을 기준으로 김형신(56) 농협중앙회 서울지역본부장이 지주 상무로 승진한 것을 비롯 부행장 6명, 부행장보 2명, 영업본부장 8명 등 모두 17명이 선임됐다.
이들 대상자는 전원 승진해 자리를 이동했는데, 출신지역을 기준으로 서울 출신이 0명으로 파악된 게 이목을 끌었다. 출신지를 권역별로 봤을 때 경상권·전라권·충청권이 각각 4명, 경기 3명, 강원 2명 순이다. 시·도별로 쪼개면 경남과 충남 출신이 각각 4명으로 가장 많다.
농협은행 영업본부장 중 가장 많은 영업점과 직원을 총괄하는 경기영업본부장에는 정용왕(53)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 부본부장이 꿰찼다. 그 다음으로 큰 규모인 서울영업본부장에는 이석용(54) 농협은행 수탁업무센터장이 올랐는데 두 명 모두 경기 지역 출신이다.
이처럼 농협금융의 새 임원진에 비(非)서울권 출신들이 대거 합류한 것과 관련, 농협측은 지역 배분의 요소는 인사에서 배제한다고 선을 그었다. 인사권자인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인사원칙 역시 전문성, 성과중심, 현안 해결형 맞춤 인재 중용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특히 1960년대생들이 올해 임원 인사 대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업과 농촌지역을 근간으로 하는 업무의 특성 상 승진자들이 농협에 입사할 당시만 해도 서울보단 지방 출신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승진 후보군의 모수 자체가 비서울권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농협금융은 승진 후보군에 포함된 대상자들의 출신 지역은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서울 출신이 없는 건 우연의 일치"라며 "인사권자가 적임자를 앉혔을 뿐 서울 출신을 일부러 빼지도, 지역 안배 차원의 인사를 실시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집행간부 인사를 마친 농협금융은 부서장, 지점장 등 후속인사를 이르면 이번 주 내, 늦어도 다음 주에는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타 지역으로의 전배 등을 감안해 통상 일주일 전에는 당사자에게 통보를 하기 때문에 이달 셋째 주 안으로 농협금융의 모든 인사가 종료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