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전 울산시장 "당선무효가 아닌 선거무효 소송 제기할 것"

2019-12-02 09:53
"송철호 울산시장 사퇴해야"


김기현 전 울산광역시장이 2일 청와대와 경찰이 지난해 6월 치른 지방선거에 개입했다고 지적하며, 선거가 무효라고 주장했다.

김 전 시장은 2일 국회 정론관을 방문해 "작년 6월에 실시된 울산광역시장 선거에서 경찰과 청와대가 총출동하여 선거에 개입하고, 후보자 김기현에게 허위조작 범죄혐의를 덮어씌웠다"라며 "공정한 선거관리를 해야 할 경찰과 청와대가 도리어 공권력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불법선거를 주도하였으므로 울산시장선거는 중대한 하자로 인해 무효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에 저는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김 전 시장은 "청와대가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권력형 관권‧공작선거 게이트의 가장 큰 수혜자이고 공동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송철호 울산시장은 즉각 사퇴하고 국민들에게 공개사과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은 소송의 성격에 관해 송철호 현 시장의 당선무효 소송인 것인지, 아니면 선거자체의 무효인지 질문하자 김 전시장은 선거자체의 무효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김 전 시장은 특히 현행법으로 사태를 바로잡기에는 한계가 있는 점을 감안해 헌법소원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전 울산광역시장(오른쪽)이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작년 6월 실시된 울산광역시장 선거에 대해 선거 무효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